6일, 개장 직후 상승해 코스피 3002.26 기록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최고가 경신
코스피지수가 65년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대 33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77포인트 오른 2,993.34로 시작해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002.26을 기록하며 3,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2007년 7월 25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여 만이며 지난 1989년 3월, 1000선을 넘어선 이후로는 32년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최근 3거래일에는 전장 대비 각각 1.88%, 2.47%, 1.57% 오르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도 개장 직후 전장보다 1%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코스피지수는 15% 올랐다. 지난해 3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연 저점 1457.64를 기록한 이후 100% 이상 오른 것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연초부터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자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 전망치를 최대 3300까지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기업의 이익 증대가 예상되는데다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3300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2017년 기록한 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돼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한동안 증시로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상단을 3200으로 예상하면서 한동안은 3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내놓은 2021년 전망치인 3080선을 유지하면서도 그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지수 상단 전망치를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 돌파한데는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이 컸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저금리 기조와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유동성 증대로 확보한 자금을 주식에 투자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63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날도 개인 투자자들이 4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올해 3거래일 동안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3000억원, 기관 투자자는 1000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쏠림과 과열현상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중 갈등, 서구 국가의 코로나19 상황 등의 변수는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거나 경기반등의 모멘텀이 약화될 경우 주식 시장이 본격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가 박스권 장세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 2010년 12월 2000선을 회복한 이후 5년간 1800~2200대 박스권에 갇힌 양상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