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4만 달러’ 돌파 “거품, 다음주에 터진다”…루비니 교수 예언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7일(현지 시간) 오후 처음으로 4만 달러(약 4372만 원)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와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4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분(한국 시간 8일 새벽 3시 50분)경 10.4% 올라 4만380달러(약 441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한 후 30분 뒤인 오후 6시 50분 3만8950달러(약 4257만 원)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 3만 달러(약 3279만 원)를 돌파한 지 닷새만인 6일 3만5000 달러(약 3800만 원)선을 넘어섰고 다시 하루가 지나 4만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을 위한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기관투자자들까지 화폐가치가 떨어지자 가상화폐 등 대안 자산을 찾아 나선 때문이다.

특히 총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金)’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가 실제 통화 역할을 할 수 있고 자산 가치를 가질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수록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명 시장 분석가이자 투자자인 피터 브랜트는 “지금 시점에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건 너무 늦었다. 기차는 이미 떠나 버렸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역시 이번 가격 상승을 ‘거품’이라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며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다. 결국 거품이 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7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1월 15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이 출시됐던 초기부터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4배 넘게 뛰었던 지난해엔 “코인 거품은 반드시 꺼진다”고 수 차례 언급했다.

반면 가상화폐 서비스업체인 바벨 파이낸스의 사이먼스 첸은 CNBC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 등으로 대체 투자 수단을 찾아 나섰기 때문에 현재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팟캐스터인 세드릭 영걸맨도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인터넷에서 살아 숨쉬는 첫 번째 생명체”라며 “쓰임새가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