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 월 27만명 증가 … 코로나19 확산으로 증가폭 감소

고용보험

지난해 6월부터 30만명씩 증가하다 12월 증가폭 줄어
12월 들어 공공일자리 사업 종료되면서 가입자 급감
제조업 경기회복세 반영, 숙박·음식·서비스업은 타격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만9000명 증가하면서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말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이 대부분 종료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평가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월 평균 139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7만4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연간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67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51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9000명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접적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기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해 9~11월에는 30만명대 증가폭을 유지하다 12월 들어 증가 폭이 크게 갑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 분야는 서비스업종이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966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24만1000명 증가했다. 11월 증가폭 41만1000명과 비교해보면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업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숙박·음식업 분야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3만4000명 줄어 감소 폭이 커졌다.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 서비스업의 가입자도 1만4000명 감소했다.

반면 공공행정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공공행정 분야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2015년 1000명을 기록한 이후 2016년 4000명, 2017년 1만1000명, 2018년 2만1000명, 2019년 3만9000명으로 매년 증가폭을 키워왔다. 공공행정업을 포함된 전체 서비스업 가입자는 전년 대비 30만3000명이 증가해 전년 증가폭 49만3000명의 60%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공공행정 분야 가입자 증가 폭은 6만2000명으로 전월 증가 폭 20만5000명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연말 들어 정부와 지자체의 공공일자리 사업이 종료되면서 서비스업 중 공공행정 분야의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공행정 분야 가입자는 정부와 지자체의 공공일자리 사업과 흐름을 같이 한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정부의 일자리사업도 상당부분 중단됐던 4~7월에는 공공행정 분야 가입자 증가 폭이 5만명 미만에 그쳤지만 공공일자기 사업이 재개된 8월 들어 13만3000명, 9월 18만1000명, 10월 19만9000명, 11월 20만5000명 등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35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1000명 감소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증가 폭이 소폭 줄어들어 휴대폰 부품의 수출 증가, 신차 출시 효과 등 최근 전자통신업과 자동차제조업의 경기 회복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고용충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2만4000명이 감소해 2010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30대도 4만8000명이 감소하면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은 11조85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기록한 8조913억원을 경신한 역대 최대치다. 고용노동부는 “고용행정통계는 일용직과 자영업자 등을 모드 포괄하지 못해 전체 노동시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통계가 반영되는 시차도 존재한다”며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장 큰 대면서비스 업종의 경우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자영업자와 임시·일용근로자가 많아 실제 고용충격은 더 컸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