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 나스닥 예비심사 통과 … 이르면 1분기 중 가능할 듯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외신 “IPO 진행되면 쿠팡의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 이상”
증권업계 “코로나19로 매출 급성장하면서 흑자 전환할 것”

온라인쇼핑몰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기업 중 쿠팡을 포함한 최소 6곳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크통신은 올해 2분기, 쿠팡의 IPO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쿠팡의 기업가치가 300억 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심사는 상장 자격이 있는지 적격성을 판단하는 절차로 업계에서는 3월 중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비전펀드가 27억달러 투자하면서 이미 여러 차례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현재 쿠팡의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나스닥 상장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적절한 때가 되면 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내세워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의 선도해왔다. 특히 자정 전 주문 시 다음날 아침에 배송되는 ‘새벽 배송’ 서비스는 국내 e커머스 시장의 변화를 불러왔다. 이에 따라 쿠팡의 연 매출도 2016년 1조9159억원, 2017년 2조6846억원, 2018년 4조3545억원, 2019년에는 7조1530억으로 매년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배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상반기 쿠팡의 온라인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1% 증가했다.

쿠팡은 그 동안 공격적인 투자와 매출 급성장에도 매년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미국 아마존이나 중국 알리바마처럼 흑자기업으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 2018년에는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2019년에는 7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수년 내 쿠팡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쿠팡이 2020년 매출 11조1000억원, 영업손실은 2150억 원으로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쿠팡 매출이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면서 향후 2∼3년 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