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비혼주의’가 급속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한민국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 ‘비혼’ 키워드 포스팅 수가 서울지역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것.
13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는 2018년 7월1일부터 2021년 6월30일까지 3년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비혼’을 키워드로 한 온라인 포스팅 수를 집계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우선 최근 3년간 ‘비혼’ 키워드의 포스팅수(정보량)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년간 13만793건이었지만 그 다음해인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 1년간 정보량은 15만9,646건으로 전년동기비 22.06% 늘었다.
비혼 정보량은 최근 1년간 급속하게 늘어났다.
2020년7월부터 올 6월까지 ‘비혼’ 정보량은 24만3,887건으로 전년동기비 52.77%나 급증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결혼 포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1년간 비혼 포스팅 중 ‘코로나19’가 병기된 포스팅 수만 2만177건이었다.
월별 동향만 하더라도 2019년 5월엔 비혼 포스팅 수가 7,951건이었으나 올 5월엔 2만5821건으로 무려 3.24배나 늘었다.
최근 1년을 6개월 단위로 쪼개 집계한 결과에서도 지난해 7~12월은 11만5293건이었지만 올 1월부터 6월사이엔 12만8594건으로 7.17% 증가, 비혼주의 증가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1~6월은 지난해 7~12월에 비해 날짜수가 3일이나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해마다 6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결혼과 관련한 포스팅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비혼 포스팅 수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며 지난달 비혼 포스팅 수는 일시 2만건 미만으로 내려갔지만 전통적 결혼 성수기인 가을로 접어들면 다시 2만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쓴 이가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낼수 있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카페 등 7개 채널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성별 ‘비혼’ 키워드 포스팅 점유율을 살펴 본 결과 여성의 포스팅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 포스팅 활동은 원래 여성의 비율이 높다.
최근 1년간 대한민국 전체 사이트에서 여성의 포스팅 비율이 76.9%인데 비해 남성의 포스팅 비율은 23.1%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비혼’ 포스팅의 경우 여성 비율이 무려 85.9%에 달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반면 남성의 ‘비혼’ 포스팅 비율은 14.1%에 그쳤다.
여성의 적극적인 온라인상 활동을 감안하더라도 여성의 비혼주의 팽배는 한국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비혼 데이터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20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전체 데이터 점유율과 비교했을 경우 결혼 적령기인 30대의 비혼주의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비혼 포스팅은 66.3%였지만 20대의 대한민국 전체 포스팅 비율이 50.4%에 이른 것을 감안할때 비혼주의 포스팅 비중이 31.5% 높았다.
반면 30대의 대한민국 전체 포스팅 비율은 7.4%인데 비해 비혼 포스팅은 14.7%로 무려 98.6%나 높아졌다. 결혼 적령기 당사자의 비혼주의가 심각하게 퍼져있는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50대와 40대의 경우도 전체 포스팅수 대비 비혼 포스팅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10대만 전체 포스팅 비중 대비 비혼 포스팅의 비중이 낮았다.
즉 높은 부동산값과 맞벌이에 따른 육아의 한계등을 체감하고 있는 세대의 경우엔 비혼 포스팅 비중이 높지만 그러한 현실을 체감하지 않은 10대의 경우엔 비혼주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10대와 향후 미래세대를 겨냥한 출산 장려책 및 부동산 값 안정, 맞벌이 부부를 위한 프로그램 등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거주자의 비혼 포스팅 비중을 조사한 결과 서울시 거주자의 경우 전체 포스팅 비중(30.6%) 대비 비혼 포스팅 비중(43.9%)이 무려 43.4%나 높았다.
비혼의 원인이 높은 부동산값도 한몫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같은 수도권이지만 경기도 거주자의 경우 비혼 포스팅 비중은 14.7%에 그쳐 전체 포스팅 비중 18.8%보다 오히려 4.1%P(백분율 21.8%) 낮았다.
경기도 거주자의 경우 상당수가 높은 서울 집값을 피해 이사온 경우가 많고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값 압박에 덜 시달리면서 비혼주의 풍조가 서울보다는 훨씬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지역외에서 전체 포스팅 대비 비혼 포스팅 비중이 높은 곳은 대전과 전북뿐이지만 이 두 지역의 경우 절대 표본수가 적은데다 오차 범위내 수치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서울지역의 높은 부동산 값이 비혼주의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직업군별로 비혼 데이터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직장인 개발직 사업가 등 현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혼주의가 전체 데이터 점유율보다 높은 반면 중고생과 주부 등은 낮았다.
특히 중고생의 비혼주의 포스팅 비중(23.9%)은 전체 데이터 비중(10.3%)의 50%도 되지 않아 10대 비혼주의 포스팅 비중이 낮은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가임여성의 출산율은 0.84명으로 나타났는데 빅데이터로는 향후 더욱 낮아질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한국의 인구 감소는 예상보다 가팔라질 것으로 보여 부동산값 하향 안정화 및 거주 지원, 직장내 탁아시설 현실화, 특단의 이민자 수용 대책 등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