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라는 신종 바이러스 병으로 인해 뭔가가 달라지는가 싶었는데, 근 이년이나 되다 보니 외출 때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어느 곳에서나 마스크를 필히 착용해야 하고 등 문화가 되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역마살 있는 체질의 몸으로 움찔움찔 하는 사람이 나 만의 현상은 아닐 것이다.
그러던 차에 바닷가에 사는 친구가 일이 있다고 부른다.
잘됐다 싶어서 한다름에 달려 갔다.
언덕 위에 자리한 숙소는 아침에 일어나면 햇살에 눈이 부시고, 풍어를 알리는 깃발 사이로 갈매기는 나르고, 이따금 뱃고동 소리와 경매를 알리는 스피커 음이 들리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떠나서 밖으로 나왔다는 실감이 난다.
특히, 산책을 할 때나 재래 시장, 경매장에 구경을 가면 엄청난 양의 오징어와 고등어 또 대게들을 쏟아 놓으면 이국적까지는 아니어도 서울과는 상이한 독특한 바람의 향기가 있으며, 다른나라와 연결되는 너른 바다가 있어서 그런지 이곳 화가들의 작품 또한 느낌이 색다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이동이 없으니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지경이다.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어떠한 위로도 위안이 되지 않는 시절에 들에는 곡식이 풍성하고 과일이 풍부하고 바다에선 풍어 소식이 들리는 것은 태풍이나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가 없어서 식재료 등 생필품 가격의 상승은 있을지언정 폭등은 없으니 그나마 하늘이 내려준 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로부터 어려운 시기는 항상 있어 왔다.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어려움은 있었다.
언제나 그 난관을 슬기롭게 이겨 왔기에, 지난 과거를 잊고 있었기에, 지금 당장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기에 잠시 기억을 안 했을 따름이다.
지금 또한 이겨내리라,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이럴 때, 주변에 이웃에 밥을 굶는 사람이 있는가 살펴 보자.
Art & C 발행편집인 이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