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의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의 장진 감독, 배우 최귀화, 그리고 게스트 한승연이 희대의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직접 보낸 손편지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16일 방송되는 ‘블랙’에서는 10달 동안 20명, 최단 기간 가장 많은 살해를 저지른 전무후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블랙>팀에 직접 보낸 세 통의 손편지를 공개한다. 편지에는 유영철의 범행 당시 속마음과 현재의 근황까지 그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 단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장진 감독은 “제 손에는 살인마 유영철이 보낸 세 통의 편지가 있다. 형이 확정된 이후에 유영철이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들려주는 건 처음”이라며 편지를 최귀화와 한승연에게 건넸다.
최귀화는 유영철이 쓴 글씨를 보고 “타자기로 친 거 아니냐”며 놀랐고, 한승연은 “글씨만 봐도 이상하다. 자를 대고 써도 비뚤어지기 마련인데…”라며 섬뜩해 했다. 유영철의 글씨체가 흐트러지거나 고쳐 쓴 흔적 하나 없이 너무나도 반듯했기 때문. 장진은 “이 편지를 유영철로부터 받았다고 하니 소름이 끼치고 이상한 공포가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한편, 유영철을 직접 수사하고 자백을 받아냈던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나에겐 너무나 익숙한 필체다. 편지만 봐도 ‘사람이 변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봤다”라고 밝혔다. 권일용은 “마지막 글귀 아래 그린 그림을 보면 디테일이 살아 있다”라며 편지지에 인쇄된 그림이라고 착각할 만큼 섬세한 그의 그림을 이야기 하며, 지금까지 공개된 유영철의 그림과는 확연히 달라진 한가지 특징을 짚어냈다.
권일용은 “유영철은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약 장애가 있다. 그림에 적절하지 않은 색을 칠했을 때 남들이 무시하는 것에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기존 그림에는 색깔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간 공개된 유영철의 그림은 모두 흑백으로 그림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블랙’에 보낸 편지 속 그림은 달랐다. 이전과는 다르게 그림에 색을 칠한 것. 권일용은 “유영철이 자신의 색약 장애를 모르는 제작진에게 색이 담긴 그림을 보냄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숨기는 최소한의 노력을 하고 있는 거다”라고 분석하며 “자신을 포장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과거를 지우려는 이런 행동들…그는 변함이 없다”라며 유영철의 의도를 꿰뚫어 보았다.
유영철이 직접 보낸 손편지를 통해 어떤 내용으로 자신을 포장했을지, 세밀한 분석을 통해 밝혀질 그의 민낯은 16일 수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 공개된다. (사진제공=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