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지난해 이재용 회장에 가장 높은 관심 보여…최태원·정의선 회장 순

415

공정위 지정 국내 10대 기업집단(그룹) 수장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한국인의 관심도(정보량 = 포스팅 수)를 조사한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온라인 포스팅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팅 글의 긍정률과 부정률을 알아보는 호감도 조사에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가장 높았다.

27일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1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10대그룹 수장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과 농협중앙회 처럼 자연인이 동일인이 아닌, 법인이 동일인인 경우에도 조사에 포함하되 이 경우 법인 대표를 대상으로 집계했으며 지난 조사와 달리 뉴스 채널은 개인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므로 조사에서 제외했다. 또 GS그룹이나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 처럼 동일인이 실질적인 경영활동을 하지 않고 직계가족이나 형제가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경우에는 실제 경영인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만2,123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보도자료 등 뉴스 채널을 조사에서 제외했는데도 월2만건에 가까운 포스팅이 집계된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한 광복절 복권과, 같은 해 10월 회장 승진 등으로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은 것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데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만573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최 회장의 경우 평소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과 지역사회 및 소상공인 등과의 상생경영을 수시로 강조하면서 일반의 주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만1,821건으로 3위에 랭크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미국의 IRA법 시행에 따른 난국 대처를 위해 동분서주한 모습이 자주 포스팅된 것도 관심도를 높이는데 일조다.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1만7,857건으로 4위를 기록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만3,187건으로 5위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만971건으로 6위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만971건으로 7위를, 이성희 농협 회장이 8,450건으로 8위를 각각 차지했다.

10대그룹 수장중 유일하게 사장 직급인 정기선 대표이사 사장이 6,773건으로 9위에 랭크됐다.

GS그룹 동일인인 허창수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회장이 650건으로 세자릿수 정보량에 그쳤다.

한편 데이터앤리서치는 이들 10대그룹 수장들의 온라인 호감도도 분석했다.

10대그룹 수장들의 이름을 키워드로 한 포스팅 내용이 “잘한다, 만족, 탁월, 좋다” 등의 내용이 우월하면 긍정 포스팅으로 카운트되고 포스팅 내용이 “못한다, 불만, 부족, 나쁘다, 짜증” 등의 단어가 많으면 부정 포스팅으로 집계된다.

다만 이들 긍정어와 부정어가 해당 수장을 지칭하지 않고 우연히 함께 게시돼 있는 경우가 있어 참고자료로만 감안하면 된다.

10대그룹 수장중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호감도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희 회장의 긍정률은 57.92%, 부정률은 14.28%로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가 43.63%로 유일하게 40%대를 넘겼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젊은 피’ 정기선 사장이 긍정률 49.28%, 부정률 18.35%, 순호감도 30.93%로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긍정률 42.53%, 부정률 19.92%, 순호감도 22.61%로 3위를 차지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긍정률 39.28%, 부정률 19.09%, 순호감도 20.19%로 4위를 차지함으로써 이성희 농협회장과 함께 법인이 동일인인 2개 기업집단 모두 상위권인 4위안에 랭크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긍정률 39.07%, 부정률 22.01%로,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17.06%로 5위를 기록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긍정률 42.11%, 부정률 25.18%, 순호감도 16.94%로 6위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긍정률 37.15%, 부정률 21.24%, 순호감도 15.91%로 7위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긍정률 35.10%, 부정률 24.08%, 순호감도 11.03%로 8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긍정률 32.57%, 부정률 24.21%, 순호감도 8.36%를 기록했으며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긍정률 35.08%, 부정률 38.62%로 순호감도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치인 -3.54%를 기록했다.

허태수 회장의 경우 전체 포스팅 수가 600건대에 불과해 호감도 편차가 크게 나타나 변별력이 높지 않은 것이 한 원인으로 보인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그룹들의 보도자료와 이슈로 인한 뉴스를 제외한 개인들의 포스팅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인들의 10대그룹 총수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