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회장 김민자)는 청각장애 아동·청소년 연극단 ‘옥탑방달팽이’가 지난 12, 13일 서울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진행된 창작 뮤지컬 ‘여행을 떠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청각장애 아동·청소년의 자신감 향상 및 사회성 증진을 위해 서울경제진흥원과 하나은행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옥탑방달팽이는 2022년 8월 ‘귀를 파는 가게’, 2023년 7월 ‘목소리의 형태’에 이어 올해 3기 단원 15명을 선발해 세번째 공연 ‘여행을 떠나’를 무대에 올렸다.
창작 뮤지컬 ‘여행을 떠나’는 은둔형 외톨이 소년 예준과 말기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야구코치 현우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소통을 하며 각자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기존 1,2기에는 청각장애 아동 배우의 참여가 중심이었다면, 3기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청각장애인 배우가 함께하며 공연을 준비했다. 청각장애 아동, 청소년 13명, 성인 2명이 출연하며, 비장애인 배우 5명도 동참한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인들이 라이브 창작 뮤지컬을 시도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공연기획자 손영민 씨가 프로듀서를 추미정 씨가 연출을 맡았다. 서울시뮤지컬단 등에서 창작 뮤지컬 작업을 해 온 김길려 음악감독이 이번 무대의 모든 곡을 만들었다.
추미정 연출은 “배우들이 무대 위 밴드의 울림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반복적으로 연습을 했다. 발음을 더 분명히 해서 소통력을 높이도록 모두가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친 오예나 단원은 “첫 뮤지컬을 준비하며 여러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나니 천국에 다녀온 기분이다. 아쉬움도 남지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혜연 배우는 “청력을 잃고 좌절해 다시는 뮤지컬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것이 ‘나 자신에 대한 편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공연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민자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잘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타인의 편견에 갇혀 있던 청각장애인들이 연극을 통해 그 벽들을 깨뜨리고자 한다”며,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으로 연기하고 노래함으로써 깊은 울림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보청기 지원으로 소리를 찾아주고, 소리를 듣게 된 청각장애인의 사회적응 지원 및 대중의 사회인식교육사업을 진행중이다. 2019년부터 5년 연속 한국가이드스타가 개발한 투명성, 책무성, 재무안정성 등 비영리단체 평가 지표에서 최고점을 획득한 Stars 공익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