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사찰 7 곳이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위원회는 30일 법주사, 통도사, 부석사, 대흥사, 마곡사, 봉정사, 선암사를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세계유산 목록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미디어원=이보명 기자) 한국의 불교문화를 계승해온 산사(山寺)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등재로 한국은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3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한국의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로 7곳이다. 7곳 모두 천년 고찰로 다수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태고종의 본산인 선암사를 제외한 6곳은 조계종의 본말사이다.
앞서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한국이 신청한 7곳 중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네 곳만 ‘등재 권고’하면서 나머지 세 곳은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보류’할 것을 제안했다.
문화재청이 역사적 자료를 보완하고 유네스코 한국대표부, 외교부 등과 진정성 있게 설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세계 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이 만장일치로 “7곳을 모두 합쳐야 유산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난다”며 전체 등재를 결정하는 쾌거를 거뒀다.
7∼9세기 창건된 한국의 산사는 1000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신앙·수도·생활의 기능을 유지한 종합승원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등재의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았다. 또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계획 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등재 준비에 힘써온 조계종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번에 등재된 산사를 포함해 기존의 세계유산 목록에 올라있는 국내 각 유산의 가치와 유용성을 확산, 지속가능한 발전 자원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 탁월한 보편적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