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엘뉴스=남궁진웅 기자) 요리를 뛰어넘는 예술적 작품으로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얻었던 스페인의 ‘ 엘 불리 ’ 레스토랑이 30 일 영업을 중단했다 . 분자요리학이라는 창의적인 요리의 개발로 전세계 미식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레스토랑이 당분간 휴업하면서 음식재단으로 변모한다는 것이다 .
미슐랭 가이드가 부여하는 최고등급인 별 3 개를 14 년 간 유지했으며 , 영국 잡지 ‘ 더 레스토랑 ’ 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식당에 다섯 차례나 오른 이 레스토랑은 액체 질소로 식힌 피스타치오 트뤼플 , 당근맛이 가미된 거품 등 주방장 페란 아드리아씨의 특이한 조리방법이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
세계를 여행하며 요리 재료를 수집해 바르셀로나에 있는 자신의 음식 연구소에서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새 조리법을 연구해오던 아드리아씨는 절대미각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
이런 그가 선사하는 신기의 맛을 2014 년까지 잠시 경험해볼 수 없게 됐다 . 아드리아씨는 “ 엘 불리는 폐업하는 것이 아니라 변모하는 것 ” 이라며 이후 더 큰 발전을 이뤄 돌아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
‘ 엘 불리 ’ 는 카탈루냐 해변의 로지즈 휴양지에 있는 엘 불리는 매년 4 월부터 10 월까지만 운영됐으며 최대 식사 인원이 50 명에 불과했다 . 따라서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기자 명단에 오른 뒤 몇 개월 혹은 몇 년을 기다려야 했다 .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 엘 불리를 대대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니 예약 자리를 일주일 내에 만들어 달라 ’ 고 하자 아드리아씨가 ‘ 뉴욕타임즈니 2 년만 기다리게 해주겠다 ’ 고 답한 일화는 콧대 높은 엘 불리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일화다 .
아드리아가 식당을 휴업하는 이유는 경영난 때문이다 . 최고의 식재료를 써야 한다는 주방장의 고집과 새 메뉴를 탄생시키는 데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 탓에 그의 식당은 매년 50 만유로 (8 억원 ) 이상의 적자를 봐왔다 .
스페인은 국가차원에서 ‘ 엘 불리 ’ 휴 업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 엘 불 리가 스페인 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