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AA+…한국 증시 폭락 ‘사이드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아시아 금융시장의 폭락을 이끌었다 .
지난 5 일 ( 미국현지 ) 미국 다우지수는 양호한 고용지표와 이탈리아 , 스페인에 대한 유럽발 추가 금융악재에 대한 유럽중앙은행 (ECB) 의 국채 매입결정에 힘입어 ▲ 60.93(+0.54%) 로 마감했다 .
그러나 이날 장 마감 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 에서 ‘AA+’ 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미국 더블딥 ( 이중침체 ) 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
미국 장이 마감한 후에 발표된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먼저 파급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 8 일 G7( 선진 7 개국 ) 이 아시아 시장의 혼란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막기 위한 대책회의를 장 시작 전부터 열었었다 .
회의결과 시장 유동성을 보장하고 금융시장 기능을 지지할 수 있는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뚜렷한 해결책 없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 것이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져 유가증권시장의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1800.00(-7.40%) 선으로 곤두박질쳐 2008 년 11 월 미국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 8 일 코스피지수는 1,869.45 포인트 ▼ 74.30(-3.82%) 로 마감했다 .
코스닥시장에는 올해 들어 처음 , 역대 5 번째 서킷브레이커 (CB) 가 발동됐다 . 2008 년 10 월 24 일 미국금융위기 당시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코스피 200 선물 가격의 하락으로 올해 첫 사이드카가 내려졌다 .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8 일 오후 1 시 10 분 코스닥종합지수가 전거래 종가 495.55 에서 443.94 로 51.61 포인트 (10.41%) 하락해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은 거래가 20 분간 중단됐다 . 1 시 30 분부터 단일가 호가 접수를 거쳐 1 시 40 분 거래가 재개됐다 .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오후 1 시 23 분 선물가격 하락으로 사이드카 (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 ) 를 발동했다 . 유가증권시장의 사이드카 발동은 역대 44 번째다 . 코스피 200 선물은 전날보다 13.90 포인트 (5.52%) 하락한 237.60 을 기록해 5 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1 분간 지속하면 발동된다 . 그렇게 되면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고 , 20 분이 지나면 일괄 해제된다 .
사이드카는 코스피 200 에 대한 선물거래 종목 중 직전 거래일의 매매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오르거나 내려 1 분간 지속하면 발동된다 .
이날 거래소의 폭락은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장 초반에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유가증권시장의 하락폭을 키웠다 .
외국인은 장 중 한때 4 천 8 백억 원어치 물량을 쏟아냈으나 장 마감 772 억원으로 매도물량 폭을 줄였다 . 반면 개인은 7 천 320 억 원어치를 매도하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세계경제 둔화에 대한 공포를 드러냈다 .
여기에 기관이 6 천 399 억 원어치 매수로 매도물량을 받아주었으나 공포 심리로 쏟아지는 매도물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고 ,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 세력이 없는 수급적 불균형이 하락을 심화시켰다 .
한편 8 일 ( 이하 현지시간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린스펀 (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의장 ) 은 전날 N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 지난주 시장의 내 하락 모멘텀을 고려해봤을 때 시장이 바닥을 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 고 말했다 .
또한 미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경제의 펀더멘털 ( 기초여건 ) 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
오는 9 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전문가들은 9 일 FOMC 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을 위한 3 차 양적완화 (Q3) 를 비롯한 경기부양책이 논의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