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엘뉴스=최대성 기자) 풍성한 추석 명절이 모두 행복하지 만은 않은 것 같다 .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김형욱 (17, 가명 ) 군은 작년 추석 음식을 잘못 먹어 두 달이나 아토피와 끔찍한 전쟁을 치렀다 . 할머니가 정성껏 마련해 주신 고기산적이 치료중인 아토피 피부염을 더욱 악화시킨 것 .
즐거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아토피 환자와 아토피 자녀를 둔 부모들은 고민이 많다 . 모처럼 가족들이 모두 모이다 보니 평소처럼 음식을 가려서 먹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 집안 어르신들이 막무가내로 권하는 음식을 한사코 거절하기도 곤란하기 때문이다 .
다년간 아토피를 치료해 온 강남논현한의원 민영기 박사는 아토피의 주원인은 ‘ 열독 ‘ 이라고 말한다 . 몸 안의 열이 쌓이게 되면 각종 노폐물과 독성이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해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 .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진 고기와 부침개로 구성됐으며 , 기름에 볶는 음식이 많아 명절기간 내내 엄청난 열 덩어리를 몸안 에 들이붓는 것과 마찬가지다 . 열독을 빼내지 못하는 아토피 환자들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
< 권장 음식 >
그렇다고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 내내 채소와 과일만 먹을 수는 없는 일 . 물론 가정에서 흔히 먹는 김치나 된장찌개 등 발효식품과 , 두부 , 콩자반 , 김 , 다시마 등은 너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다면 아토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
명절 음식 중 육류는 지방을 제외한 살코기 부분만을 섭취하며 , 어류는 명태 , 조기 , 광어 , 우럭 , 가자미 , 병어 , 민어 , 갈치 등 소금절임하지 않은 흰살생선 생물을 간장 조림으로 요리한 것이 좋다 . 그러나 지방이 많은 등푸른 생선은 조심한다 . 멸치 , 뱅어포 등 뼈째 먹을 수 있는 생선은 모두 좋다 .
보리 , 콩 등을 넣은 잡곡밥에 버섯 , 된장국 , 호박 , 두부 , 시금치 , 콩나물 , 쑥갓 , 양배추 , 케일 , 신선초 , 샐러리 , 파슬리 , 머위 , 우엉 , 브로컬리 , 무 , 당근 , 감자 , 고구마 등을 재료로 만든 반찬이면 무난하다 . 디저트로는 배 사과 등 항산화작용이 강한 제철 과일을 생과일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
< 피해야 할 음식 >
아토피 환자는 전이나 부침개 , 산적 , 기름에 튀긴 음식 , 돼지고기 , 닭고기 , 오리고기와 육류를 볶거나 구운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 담배와 술 , 탄산음료 , 방부제나 화학조미료가 포함된 햄 , 소시지 등과 오징어 , 굴 , 조개류 , 낚지 , 새우 , 게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해산물은 삼간다 .
지방이 많은 장어와 등푸른 생선과 고춧가루가 많이 함유된 김치나 무침 , 자극적인 음식 , 달걀 노른자 , 죽순 , 고사리 , 통조림 음식도 좋지 않다 . 과자 , 쿠키 , 케익 , 빵 , 아이스크림 등 버터나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인스턴트 식품 , 밀가루 음식 , 치킨 , 돈까스 , 라면 , 분식 등도 피하는게 좋다 .
이밖에 탕국이라 불리는 고깃국도 피해야 한다 . 탕국은 고기의 지방질이 다량 녹아있어 기름기가 매우 많은 음식이다 . 피부에 손상을 일으키는 활성산소가 기름기를 만나면 더욱 강력한 피부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
< 대체 가능한 음식 >
추석 명절은 모처럼 여러 친족이 만나는 행사이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만을 배려해 음식을 장만하기가 쉽지 않다 . 이럴 때에는 환자가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알레르기 음식을 다른 식자재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예를 들어 쇠고기에 민감한 환자를 위해선 흰살생선이나 닭고기로 음식을 준비하고 , 닭고기 알레르기 환자는 쇠고기나 흰살생선 , 돼지고기는 쇠고기 , 흰살생선 등으로 대체해 요리하는 것 . 생선은 두부 , 콩제품 , 달걀 , 쇠고기 , 닭고기로 바꾸고 , 콩에 민감한 사람은 달걀 , 닭고기 , 우유 , 김 , 미역 , 다시마 , 파래 , 해조류 등으로 대체하면 무리없이 명절을 보낼 수 있다 .
전문가들은 가족 모두 행복한 추석을 보내려면 아이가 아토피를 치료중이며 이러저러한 음식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친지들에게 정확하게 알려 , 억지로 음식을 먹이지 않도록 협조를 구하는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 또 평소 집에서 먹이던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따로 만들어 준비해 가는 것도 걱정을 줄이는 방법이다 .
대한아토피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는 강남논현한의원 민영기 박사는 " 명절 음식 때문에 아토피 증상이 심하게 악화됐다면 응급조치로 해독작용을 하는 녹두죽이나 감초와 약콩 ( 동량 ) 을 달인 물을 미지근하게 식혀 마시면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면서 " 응급처치로 증상이 호전됐다고 안심하지 말고 추석 명절이 끝나는대로 친환경 아토피전문 한의원을 찾아 한의사의 체계적인 진료를 받는 게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 " 이라고 말한다 .
< 도움말 > 강남논현한의원 민영기 원장 , 한의학박사 , 現 대한아토피협회 회장 (www.knk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