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엘뉴스=박예슬기자) 많은 사람들이 ‘아구’로 부르는 아귀는 생긴 건 못생겼지만 이빨밖에 버릴 게 없다. 40년 전쯤에는 맛있는 생선이 아니라는 이유로 버려졌던 아구가 요즘 들어 살이 연하고 부드러운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져 인기다. 넓적하고 큰 대가리에 짧은 몸통과 꼬리, 툭 튀어나온 눈과 커다란 입, 참 괴상하고 우습게 생긴 생선이다. 그러나 못생겼다는 이유로 아구의 맛을 섣불리 판단하면 큰 실수다. 아구찜은 싱싱한 아귀를 적당히 건조한 다음,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강, 마늘, 고춧가루, 계피가루 등 10가지 정도를 혼합한 후 콩나물과 미나리를 곁들여 푹 쪄야 한다. 아구살은 푹 익히지 않아야 제맛이 난다. 또 뼈와 지느러미에도 아구살이 붙어있어 갈비 뜯어먹듯 먹어야 진짜 아구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을 건져 먹는 재미 또한 아구찜 맛을 더해준다. 시원한 미더덕과 각종 채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내는 아구찜은 사계절 누구나 즐겨 찾는 음식이다. 반찬도 동치미와 양배추, 무나물, 멸치젓 등 다양해 식성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갖가지 채소들과 얼큰한 국물로 올 겨울 추위를 날려버리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어느새 아구찜을 파는 가게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다. 겨울인데도 사람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아구찜을 다 먹고 난 다음, 남은 양념에 김가루와 들기름을 쳐서 볶아 먹는 볶음밥도 환상적이다. 추운 겨울, 얼큰한 아구찜으로 배를 채우고 나오면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아구찜 만들기 _4인분
주재료 아귀 1마리, 미더덕 50g, 콩나물 100g, 미나리 40g, 대파 1뿌리, 물 1컵, 고춧가루 4큰술, 찹쌀가루 3큰술, 간장 2큰술, 맛술 1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생강 ½작은술, 소금·깨·참기름·후춧가루 약간씩
① 아귀는 가위로 내장과 입에 있는 독성을 제거한다. ② 미더덕은 엷은 소금물에 여러 번 헹구고 꼬치로 구멍을 낸다. ③ 콩나물은 지저분한 머리, 꼬리를 떼어내고 손질한다. ④ 미나리는 잎은 잘라내고 5㎝ 정도로 자른다. ⑤ 파는 어슷썰기하고, 마늘과 생강은 다진다. ⑥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콩나물을 볶는다. ⑦ 아귀는 양념장(고춧가루, 다진 파, 다진 마늘, 다진 생강, 깨, 참기름, 후춧가루, 맛술)을 넣고 버무려 간이 잘 들게 한다. ⑧ 간이 밴 아귀와 미더덕, 물, 볶은 콩나물, 대파를 넣고 끓인다. ⑨ 미나리를 넣어 섞고, 찹쌀가루에 물을 타서 찹쌀가루 물을 만들어 넣고 농도를 걸쭉하게 한다. ⑩ 참기름을 넣고 마무리한다.
코스모스팜 소셜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