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희 관장이 40 년 동안 모은 부엉이 수집품 3 천여점에 대한 재밌는 사연을 얘기하고 있다 .
“ 부엉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지혜와 공예의 수호신인 아테나의 친구로 알려져 있어요 . 그래서 부엉이 역시 지혜를 상징해요 . 큰 눈이 무엇이든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지닌 것처럼 보여서죠 . 세계적으로 부엉이 형태의 미술품과 공예품이 다양한 이유도 그 때문이고 .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행운과 복의 상징인데 , 우리나라에서는 재물과 부의 상징이었어요 . ‘ 부엉이 살림 ’ 이니 , ‘ 부엉이 곳간 ’ 이니 해서 옛날부터 부엉이는 재물 복을 상징하는 새였다고 해요 . 부엉이 모양의 대나무 바구니는 옛날에 시어머니가 시집오는 며느리에게 주는 선물로 , 재물을 많이 모으라는 뜻이라는 군요 . 요즘엔 부엉이가 보기 힘들어지면서 우리하고 멀어졌지만 , 예전에는 동네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했죠 .”
배 관장의 부엉이 얘기는 끝이 없을 듯 보였다 . 가족 다음으로 가장 아끼고 사랑하고 많은 대화를 나눈 게 바로 부엉이라고 하니 부엉이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 것 같았다 .
눈으로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부엉이 수집품들이 서로 다른 모양을 하고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 많은 것을 어떻게 모았을까 의문이 들었다 .
“ 앞서도 잠깐 말했지만 , 발품 팔아서 모은 것과 여기저기 부탁해서 얻은 것 그리고 운이 좋아서 나한테 온 것 등 수집과정도 부엉이만큼 다양합니다 . 지금 이곳엔 80 여 개국 부엉이 관련 작품이 있어요 . 모두 외국에 나가 사온 줄 아는데 한 번도 해외에 나간 적이 없답니다 . 지난해 일본에 갔다 온 것 외에는 … 참 일본에서 부엉이 박물관을 가봤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적어서 안심했어요 ( 웃음 ).”
[최치선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