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 스카이>는 핀란드에서 제작한 SF블랙코미디로 기존 SF물과는 발상부터가 다르다. 즉, ‘1.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 2. 거의 멸망직전까지 간 지구를 구하기 위해 평범하거나 조금은 어설프게 보이는 주인공이 나타난다. 3. 주인공 주변에 갑자기 놀라운 일이 생긴다. 예를 들어 아들이나 아내(애인)가 외계인에 납치 당하거나 죽거나 혹은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4. 주인공의 심경변화가 생기고 갑자기 초인적인 능력과 지혜 등으로 외계인과 사투를 벌인다. 5. 결국 외계인을 제거하고 지구를 구해내거나 반대로 어쩔 수없이 지구가 멸망한다.’ 순으로 진행되는 뻔한 스토리가 아니다.
<아이언 스카이>는 지구를 침공하는 상대가 외계인이 아닌 지구인이라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이야기는 그들이 우주로 도망갔던 나치의 세력이고 뛰어난 우주과학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복수의 칼날을 갈아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찾아온다는 점이다.
이 영화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SF와 다른 점은 또 있다. 그것은 권력쟁취를 위해 거짓을 생활화 하고 있는 세계의 정치인들이 절대악으로 묘사된 나치세력들을 몰아내지만 결국 자신의 권력을 위해 지구를 희생시킨다는 꽤 피부에 와닿는 사실적 이야기를 담고 있기때문이다.
<디스트릭트 9>,<스카이라인>등 우주 음모론을 다뤘던 SF 블록버스터에서 느낄 수 있는 CG의 규모감에 새로운 소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영화 <아이언 스카이>는 2012년 종말론이 대두하는 분위기 속에 범세계적 우주 음모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이언 스카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달에 제대로 갔는가하는 의문과 함께 영화 속에 북한 군 장교가 등장하는 장면도 흥미롭다.
신선한 설정, 충격적 영상미, 탄탄한 CG로 무장한 영화 <아이언 스카이>는 10월 18일, 국내 개봉과 함께 관객들에게 블록버스터급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최치선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