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선의 영화산책④] 하정우와 김윤석의 하드 보일드 <황해>


[제공: ㈜웰메이드스타엠 | 공동제공: 쇼박스㈜미디어플렉스, ㈜팝콘필름| 제작: ㈜팝콘필름 | 감독: 나홍진 | 주연: 하정우, 김윤석, 조성하 | 개봉: 2010년 12월 22일(수)]

영화 <추격자>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준 두 주연 배우 하정우와 김윤식이 다시 한 번 제대로 사고를 친 작품이다. 두 배우는 국내와 연변을 오가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황해>에 동반 출연하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내를 찾기 위해 청부살인을 맡고 밀항해 지독한 놈들에게 쫓기게 되는 한 남자의 지독한 사투를 그린 <황해>는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시킨 다채로운 볼거리로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이국적인 중국의 분위기와 대한민국 전역을 무대로 담아낸 다양한 화면, 하정우-김윤석이라는 성격파 배우들의 지독한 연기대결은 물론 눈 깜짝할 여유도 없이 흘러가는 스토리라인까지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보여주는 영화로 상영당시 뜨거운 화제를 몰고 왔었다.

중국 현지 로케이션이 만든 이국적 정서!
한국에 일하러 간 아내는 소식이 없고, 쌓여 있는 빚은 갚을 길이 없는 연변의 택시 운전사 ‘구남(하정우 분)’과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청부살인 브로커 ‘면가(김윤석 분)’ 의 실상을 보여주는 중국 촬영 장면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거대한 개시장과 회색 빛 대련역의 풍경들, 황량하면서도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치치하얼의 모습들은 주인공들의 상황과 완벽히 결합되어 드라마적 효과를 배가시킨다. 특히 이성제 촬영감독이 먼지 하나까지 담아 낸 중국만의 색감과 공기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카리스마 작렬
매 캐릭터마다 완벽한 변신을 이루어내며 관객들의 가슴을 움직이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하정우와 김윤석. <추격자>를 통해 강렬한 대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연변의 남자들로 만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아내를 찾기 위해 밀항해 살인자로 몰리게 된 후, 아내와 함께 연변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남자 ‘구남’과 그를 잡아 큰 돈을 챙기려는 청부살인 브로커 ‘면가’로 분한 하정우와 김윤석은 300일의 시간 끝에 완성한 캐릭터의 깊이를 확연히 보여준다.
아내를 찾아야 하는 절박함과 지독한 상황에 빠지게 된 처절함을 실감나게 그려낸 하정우의 드라마는 관객들의 연민을 자극하며, ‘면가’로 완벽하게 변신한 김윤석의 모습은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안겨줄 것이다.


고고한 드라마로 확인하는 슬픈 연민의 정서!
“처음부터 끝까지 멜로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밝힌 하정우의 인터뷰처럼, <황해>는 액션스릴러라는 매커니즘 속에 고고한 드라마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에 일하러 간 아내의 소식이 끊어져 아내를 찾고 싶은 마음에 청부살인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구남’의 상황과 한국에 와서 청부살인 일이 꼬여버려 쫓기는 신세가 되어서도 아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심장을 두드리며 연민을 자극한다.

추위가 시작되려는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영화 <황해>를 감상해 보기 바란다. 짙은 페이소스와 살아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