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꿈꾸는 밥상, 능라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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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라밥상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꼭 챙기는 것이 있다면 그 지방의 대표 음식과 맛집이다 . 그런데 가만히 그때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 널리 알려진 관광지의 유명 맛집보다는 현지인들이 찾는 식당에서 우연히 먹은 아침 식사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
그렇다고 매번 우연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 . 그래서 관광공사도 힘을 보탠다 . 손맛과 정성이 빼어나 외진 곳에 있어도 줄을 서는 집 , 번듯한 간판 하나 없이도 아는 사람들끼리 수십 년을 드나드는 집 , 맛도 맛이지만 먹고 나면 건강한 기분이 톡톡히 드는 집까지 . 당신의 여행을 풍요롭게 해줄 진짜 맛집을 찾아 소개한다 . 그리고 그 첫 번째로 북한음식전문점 ‘ 능라밥상 ’ 을 골랐다 .
글 · 사진 박은경

평양 온반

통일을 꿈꾸는 밥상 , 능라밥상
서울 종로 3 가 탑골공원 인근에 자리한 능라밥상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의 이애란 원장이 북한의 음식문화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문을 연 북한음식전문점이다 .
해주냉면 탈북 여성박사 1 호이기도 한 이애란 원장은 국내에 정착하지 못해 방황하는 새터민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교육원을 개원하고 , 식당 겸 창업교육생들의 실습공간인 능라밥상을 선보였다 .
능라밥상이 내건 슬로건은 ‘ 통일은 밥상에서부터 ’. 여기엔 ‘ 밥상은 화해의 도구 ’ 라는 이애란 원장의 지론이 고스란히 담겼다 .
또한 이 원장은 식당 내 전 직원을 새터민으로 꾸리고 북한의 조리방식을 그대로 재현 , 식당을 다녀가는 것만으로도 북한의 음식문화와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능라밥상의 상차림은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며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 사용해 재료 본연의 향이 잘 살아 있고 뒷맛이 개운하다 . 즉 보이는 대로 맛이 나는 ,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상차림이다 .
이처럼 요리의 기본에 충실하다 보니 감미롭고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는 다소 거칠고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그러나 한 번 맛 들이면 계속 생각날 만큼 중독성이 엄청나다고 .
메뉴마다 개성이 워낙 또렷해 어떤 음식이 인기가 있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 간단하게 북한의 음식문화를 경험하기 좋은 메뉴라 하면 평양온반과 감자만두 정도가 꼽힌다 .
밥에 닭 가슴살 , 표고버섯 , 숙주 , 녹두전 등을 얹어 육수를 부어 먹는 평양온반은 일종의 국밥이다 . 국물은 소고기와 닭고기를 뼈째 넣고 하루 이상 푹 삶아 만드는데 고소하면서도 맛이 깊다 . 통일약과
감자만두는 100% 감자 전분으로 만든 도톰한 만두피에 돼지고기 , 배추 , 양배추 등을 넣어 쫄깃한 식감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 얼핏 겉모습만 보면 감자떡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 식감이나 맛은 완전 다르다 . 곁들여 나오는 깻잎에 만두를 얹고 간장을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
이와 함께 북한 술도 맛볼 수 있다 . 백두산 들쭉술 , 역도산술 , 개성고려인삼술 , 백옥 솔꽃술 , 도토리술 등 종류도 꽤 다양해 입맛대로 즐기기 좋다 .
아울러 개성약과를 재현한 ‘ 통일약과 ’ 와 조선된장 , 평안도 찹쌀순대 , 함경도 감자만두 등은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 주문은 전화 또는 인터넷 (www.nkfood.or.kr) 으로 하면 된다 .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5 길 42 경산빌딩 2 층 ( 지하철 1 호선 종로 3 가역 1 번 출구 5 분 거리 )
메뉴 평양온반 7000 원 , 감자만두 7000 원 , 해주비빔밥 7000 원 , 찹쌀순대 1 인 7000 원 (4 인 2 만 5000 원 ), 통일약과 (30 개 ) 1 만 5000 원
영업시간 9 시 ~21 시 문의 02-747-9907, 02-733-9905

글 사진: 박은경 기자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본 기사의 copyright는 한국관광공사에 있으며 관광공사의 정책상 무단전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