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구윤정 기자] 스페인이 유럽금융 위기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후 세계 해외여행객들로부터 외면 받던 스페인 관광 수요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의 경상수지는 2012 년 115 억 유로 적자에서 작년 71 억 유로 ( 약 10 조 4 천 700 억원 )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수출은 늘고 수입이 줄었다 .
신문은 무엇보다 지난해 6 천 40 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스페인을 방문해 451 억 유로 (65 조 1100 억원 ) 을 소비함으로써 스페인의 경기회복과 경상수지 흑자전환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 이는 전년도 5 천 770 만 명보다 4.6% 증가한 사상 최다의 기록이다 .
여행업계 실적 규모는 지난해 세계 3 위를 기록했고 , 관광 수입은 스페인 국내총생산 (GDP) 에서 10% 를 차지했다 .
스페인 관광위원회 엑셀투르는 지난 3 분기부터 활력을 찾기 시작한 스페인 여행업은 올해 1 분기를 지나는 동안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며 내수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이는 부동산 회복 경기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 미국 파이낸셜타임스 (FT) 는 지난달 28 일 미국 헤지펀드 1 위 , 4 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조지 소로스 회장과 존 폴슨 회장이 스페인 부동산에 대규모로 투자한 사실을 보도했다 .
스페인 관광위원회 엑셀투르는 이 같은 스페인의 경기 회복에는 발길을 돌렸던 외국인 관광객들 , 특히 영국 , 독일 , 프랑스 관광객들이 다시 스페인을 찾아 주면서 가능했다고 전했다 .
또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관광객들의 급증이 여행업 회복에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
▲ 스페인 포함 지중해 지역 , 작년 보다 37% ↑… ‘4 월 예약 71% ↑ ’
지난 7 일 케이블 방송 tvN 의 ‘ 꽃보다 할배 _ 스페인편 ’ 이 방송 첫회를 타면서 스페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10 일 하나투어는 “ 스페인을 포함한 지중해 ( 터키 / 스페인 등 ) 지역의 3 월 여행수요 (10 일 기준 ) 는 전년 동월 대비 37% 가 증가했으며 , 4 월에도 71% 가 증가한 상황 ” 이라고 밝혔다 . 이는 ‘ 꽃할배 ’ 효과 이전에 예약 진행된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면 향후 스페인에 대한 여행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또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4~5 월 바로셀로나 직항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어서 그 여행수요에 대한 업계의 기대를 짐작케 한다 .
특히 업계는 배낭여행을 떠나는 개별 여행자의 경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한국인들의 ‘ 스페인 앓이 ’ 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그러나 개별 여행자들의 발목을 잡는 한 가지가 있다 . 바로 유로화 강세다 . 지난 6 일 유럽중앙은행 (ECB) 는 유로화 기준금리 0.25% 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유로화가 연이틀 급등했다 . 달러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ECB 의 유로화 기조정책 유지에 힘입어 당분간 유로화 강세는 이어질 것을 예상된다 .
유로화 강세와 달러 약세의 환율 변동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