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안의 나”


너 안의 나
어둠 속에서 널 볼 수 있다면
나 기꺼이 블랙슈트만 입으리
어둠 속에서 널 품을 수 있다면
나 기꺼이 모노톤 겨울 노래 부르리
어둠 속에서 너 붉게 빛난다면
나 기꺼이 빛 사윈 밤하늘 되리니
어둠 속에서 밤하늘 별 더 빛나듯
그 모든 것 다 껴안은 그 후
매화 등걸 향기로운 꽃 한송이 피우리니
비로소 봄은 오고
그윽한 너 내 안에 꼭꼭 숨어있다.

©오관진 화백과 시인 조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