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이정찬 기자) 여름 휴가철 인천국제공항에서 미신고 , 통관제한 등의 이유로 세관에 가장 많이 적발된 물품은 명품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2009~2013 년 여름 휴가철인 7 월 1 일부터 8 월 15 일까지 여행객으로부터 유치한 주요 물품 총 9 만 9399 건 중 명품가방이 2 만 7297 건 (27.5%) 으로 가장 많았다 . 이어 시계 , 액세서리 , 벨트 등의 기타명품 , 의약품 , 주류 , 화장품 순이다 .
명품가방 유치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9 년 1436 건 , 2010 년 4130 건 , 2011 년 4977 건 , 2012 년 7632 건 , 지난해 9122 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 같은 기간 명품시계와 벨트 등 기타 명품 유치건수도 꾸준히 늘어 총 6167 건이 적발됐다 .
명품류 외에 주류 (2 만 765 건 ), 불법 의약품 (2 만 5780 건 ), 담배 (5651 건 ), 화장품 · 향수류 (1652 건 ) 등도 적발돼 유치됐다 .
관세법에 따라 해외여행자가 면세 범위 ( 미화 400 달러 ) 를 초과한 물품을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원래 납부세액의 30% 를 추가로 내야 한다 .
이처럼 고가 명품류 등의 미신고 적발 ㆍ 유치건수가 늘면서 세관이 징수한 가산세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 2009 년 5 천 500 만 원에서 2010 년 3 억 2 천 600 만 원 , 2011 년 5 억 6 천 900 만 원 , 2012 년 11 억 8 천 300 만 원 , 지난해는 20 억 8 천 200 만 원으로 연도별 증가폭이 2 배에 달한다 .
# 해외여행 지출 경비 1 순위 ‘ 쇼핑 ’ … 내 ㆍ 외국인 모두
– 큰손 중국 ㆍ 러시아 방한 중 ‘ 명품 쇼핑 ’ 에 가장 많은 지출
– 관광수입 확대 , 외래관광객 쇼핑지출 비용 유도로
세계 관광시장을 주목케 한 큰 손 중국 ㆍ 러시아 관광객은 해외여행 중 가장 많은 비용을 명품구입 등 쇼핑에 쏟아 붓고 있다 . 세계가 이들의 움직임에 이목을 집중하는 이유다 . 특히 관광시장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 관광객은 이미 한국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중국 방한객을 제치고 제 1 큰 손으로 자리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2012 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 에 따르면 외래관광객 평균지출 경비 중 쇼핑지출 비용이 약 45% 로 , 숙박비나 식음료비 지출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
관광의 제한적 인프라인 숙박은 늘어나는 외래관광객 수용의 한계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외래관광객의 중저가 호텔 선호도 등으로 숙박비 지출비용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 또한 외래관광객 지출비용 중 식음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낮아 식음료비 지출을 통한 외래관광객 지출비용 증대 또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
싱가포르와 홍콩은 오래전부터 관광수입의 주요 원천을 외래관광객들의 쇼핑지출 비용으로 계획하고 , 이에 상응한 마케팅 활동과 제세 ㆍ 면세 등의 정책적 지원으로 ‘ 쇼핑 천국 ’ 이란 명성과 함께 엄청난 관광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세운 2017 년 관광수입 250 억불을 달성을 위해 방한 외래관광객 수를 늘려가는 마케팅 이외에도 외래관광객들의 쇼핑지출 유도와 함께 국내 유통 수입브랜드의 가격경쟁력에도 적극 개입 ,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 내국인 명품구입에 쓰는 해외지출 비용 내수로 돌려야 …
– 현실감 있는 면세한도 확대로 명품의 희소성 소멸 要
– 명품 브랜드 가격 거품 없애야 … ‘ 큰 손 쇼핑지출 비용 증대 효과로 ’
우리나라 관광수익 역조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관광수입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향모색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
한국은행 관광수지 집계자료에 따르면 월별 관광수입은 1 월 11.8 억불에 이어 2 월 11.9 억불 , 3 월 14.2 억불 , 4 월에는 14.6 억불로 나타났다 . 반대로 내국인이 해외여행에서 지출한 관광지출은 1 월 16.3 억불에 이어 2 월 14.3 억불 , 3 월 14.4 억불 , 4 월에는 17.0 억불로 매달 이어지는 관광수익 적자가 황금연휴와 여름 휴가철 기간에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
내국인의 해외지출 비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 쇼핑 ’ 은 주로 명품 가방이나 시계 , 악세사리 등 고가제품 구매에 집중돼 있다 . 방한 외래관광객의 쇼핑 목록 1 위인 명품 , 즉 동일 브랜드의 같은 상품을 내국인은 해외에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국가별로 차이 나는 명품 브랜드의 가격차에 있다 . 우리나라의 경우 한 -EU FTA 체결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거리가 비슷한 아시아권에서도 명품의 가격대가 높기로 유명하다 .
일부 관광전문가는 우리나라 수입 유통과정의 특수성외에도 세관의 면세한도 ( ＄ 400.0) 가 명품 가방이나 시계 등에 대한 희소성을 부추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 따라서 세관의 현실감 있는 면세한도 확대를 통한 명품류의 희소성 소멸과 수입 유통시장의 투명성을 위한 제도적 개선 등으로 국내 명품 브랜드의 가격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
이어 명품 브랜드의 가격 안정화는 내국인의 해외 쇼핑지출 비용을 내수시장으로 돌려 국내 소비시장의 진작과 함께 방한 외래관광객의 고가 명품류 쇼핑지출 증대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최선의 현실적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