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체 BSP 실적 저조…“세월호 여파 가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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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파크투어 , 분기 실적 1 위 올라 … 역사상 최초
– 여행 시장의 변화에 건실성 필요

[미디어원=이정찬 기자] 올해 상반기 국제항공운송협회 (IATA) 에서 시행하는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 (BSP) 집계에서 인턴파크투어가 전체 1 위에 올랐다 . 한국 여행업 역사상 BSP 분기 실적에서 하나투어를 제치고 선두에 오른 여행사로는 최초여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IATA 의 상반기 BSP 집계 결과에 따르면 발권 규모 상위 10 개 여행사 중 인터파크투어가 총 4570 억 원을 발권하며 1 위를 차지했다 .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전체 BSP 4 조 4672 억원의 시장에서 10.2% 의 점유율을 차지한 규모다 .

지난해 상반기 전체 BSP 에서 인터파크투어의 점유율은 8.0% 였던 것에 비해 점유율 면에서도 전년 대비 2.2%p 상승했다 . 또한 해외 항공권뿐만 아니라 국내 항공 부문에서도 상반기 464 억원의 실적을 거둬 전년 대비 149%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

2 위에 오른 하나투어의 상반기 실적은 4561 억원으로 인터파크투어에 약 8 억 8000 만원 뒤졌다 . 뒤를 이어 모두투어가 총 2347 억 원 수준으로 상위 2 개사의 절반에 이르는 실적을 거뒀다 . 모두투어의 경우 연초 월간 실적 493 억 원이던 것이 6 월에는 300 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며 실적 격차를 키웠다 .

상반기는 여행사들이 세월호 사고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BSP 전체 규모도 전년 대비 4.9% 성장하는데 그쳤다 . 상위 10 개 여행사 중 인터파크투어 , 하나투어 , 노랑풍선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4 위를 차지했던 탑항공은 매달 200 억 원 후반대의 실적으로 상반기 총 1674 억 원 , 전년 동기 대비 10.3% 하락하며 세중에게 4 위 자리를 내줬다 . 세중은 상반기 1868 억 원을 발권해 전년 동기 대비 9.7% 실적 증가를 보였다 .

이와 같이 올 상반기 BSP 전체 규모의 저조한 성장과 인터파크투어의 분기 실적 1 위 달성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

# 여행 사업분야 다각화로 건실성 갖춰야

상반기 BSP 집계 분석 결과 , 세월호 여파에 의한 관광 · 여행 산업의 경기 위축 우려가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

세월호 사고 이후 기업 및 각 기관의 단체여행이 취소되고 일반인들의 단체여행 마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 이에 단체여행객 비중이 컸던 동남아 시장마저 같이 침체되는 등 여행업계로 밀려든 세월호 여파는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일수록 더 큰 악영향을 미쳤다 .

올 상반기 BSP 실적 1 위 자리를 내어준 하나투어는 주력 분야인 패키지 사업부문에서의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한다 . 지난 3 월부터 5 월까지 인터파크투어 월별 BSP 실적에 밀려 2 위에 머물던 것이 지난달 패키지 단체여행이 되살아나면서 6 월 한달 간 799 억 원을 발권하며 월별 1 위에 다시 오르는 모습이다 .

반면 , 인터파크투어는 모바일 앱을 이용한 항공 , 호텔 , 자유여행 상품을 주요 사업 분야로 구축하고 20~30 대 개별 자유여행객을 많이 유입시킴으로써 시장 경쟁력에서 앞섰다는 평가다 . 특히 5 월에는 국내외 항공권을 조기 발급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함으로써 796 억 원의 실적 달성은 물론 전년 동기 대비 8~9 월 출발하는 조기 예약 고객이 32% 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작년 하반기 국내 여행사 최초로 선보인 국내선 7 개 항공사 실시간 운임 비교 및 예약 시스템을 오픈해 국내 항공 발권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

이 같은 인터파크투어의 호실적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업포트폴리오의 특성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의 변화에 잘 대응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

이어 개별 자유여행객과 20~30 대의 해외여행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한국 여행업 전반이 패키지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의 다각화로 경쟁력 있는 상품과 건실성을 다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