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태의 포토에세이] 비를위한행진곡

비를 위한 행진곡
나의 아침엔 저녁노을도 함께한다. 자욱한 박무가 내려앉은 우포늪에는 왜가리도 함께하는 선량한 개구리가 어미 찾아 울어대고 나즈막한 세모고랭이 구석에는 소금쟁이들이 한창이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귓전 속삭임엔
앙상한 꼬리짓으로 어부를 유혹하는 철 지난 눈먼고기들의 아가미 소리들.
누가 찾아오리요만은 우뚝서있는 생이가레의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모구도 제흥을 돋궈주고 이에 질세라 여름 물닭들은 석양빛에
춤을 춘다.
다시 볼 수 없는 안타까움만 가득하여라. 기약 없을 듯 나의 상념도 그리운 우포와 함께 하니 저물어 가는 저녁 노을엔 나의 아침을 열어주는 무대하나 세우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