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될까

[미디어원=정인태 기자] 정부는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선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북한이 의제로 올려 5·24를 해제하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자고 하면 논의를 할 수 있지만 북한의 선행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요구를 들어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5·24 조치와 관련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이런 조치를 취하라기보다는 국민이 납득할 조치를 먼저 취하는 것이 5·24와 관련한 구체적 논의를 하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시행된 5·24 대북 제재 조치나 금강산 관광 금지 해제를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뿐 아니라 유엔 제재와의 관련성을 검토해야 하고 여기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관광 대금의 핵개발 등으로의 전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짚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이후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가 시행된 만큼 이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관광 대가가 핵이나 미사일에 관련되느냐 안 되느냐 최종 판단을 유엔 제재위가 판단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며 "정부도 그 과정에서 우리 입장을 개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금강산 관광이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5·24 조치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당국자는 2010년 발효된 5·24 조치가 금강산 관광과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