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LCC 시장은 고공행진 중
– 단거리 노선 치열한 경쟁서 도태 위기
[미디어원=구윤정 기자] 세계관광시장의 활성화로 개별자유여행객 (FIT) 이 급증하는 가운데 저가항공사 (LCC) 들에 대한 기업 가치와 실적 전망치가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 반면 포화 상태의 국내선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국적 LCC 시장은 해외노선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 최근 해외 LCC 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국적 LCC 중 부동의 1 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제주항공은 초기 수년간에 이은 누적적자를 지난 2011 년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4 년 연속 누적적자 급감에 큰 기대를 걸었다 . 하지만 제주항공이 지난 14 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 분기 영업손실 19 억 1200 만 원을 기록했다 . 이는 42 억 7000 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전년동기보다 60 억 원 이상 악화한 수준이다 .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2 분기 57 억 700 만 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서 19 억 3100 만 원 순손실로 집계됐다 .
국적 LCC 관계자는 “ 항공 서비스 이용 승객들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그만큼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하고 시장성의 한계에 다다른 국내선과 태국 소요사태 , 세월호 참사 , 엔화 약세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나타낸 결과 ” 라고 설명했다 .
그는 또 “ 국적 LCC 의 국제선 확대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데는 다수의 외항사들이 취항하고 해외 LCC 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국적 LCC 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기 때문 ” 이라고 덧붙였다 .
단거리 노선 중 중국 노선에만 중국동방하공 , 중국남방항공 , 중국길상항공 , 천진항공 등이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노선에서 운항 중이며 한 – 중 간 관광교류 확대가 기대됨에 따라 노선은 물론 증편 운항도 계획 중이다 .
또 최근에는 아시아 최대 LCC 인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 일본의 피치항공 , 홍콩노선에 취항한 홍콩익스프레스 등 외국계 LCC 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 이들은 한국을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유망한 저비용항공 시장으로 여기고 공격적으로 영업에 뛰어들었다 . 국내 LCC 들로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포화상태가 되어가는 단거리 노선에만 머물지 않고 장거리 노선을 개척할 필요성이 커졌다 .
한편 해외 LCC 시장은 항공망 확대와 여객수 증가에 힘입어 고공행진 중에 있다 . 유럽 최대 LCC 라이언에어는 지난달 28 일 연간 기업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유럽과 미 증시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장거리 LCC 에어아시아엑스의 올 1 분기 총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0% 증가해 7 억 4950 만 링깃 ( 한화 약 2385 억 원 ) 의 흑자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 이는 핵심 시장의 노선들을 증편하고 지난 3 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일본 나고야 신규노선을 취항하는 등 양적 성장에 따른 결과로 분석한다 .
# 입지 좁아진 국적 LCC 먹거리 찾아 “ 멀리 더 멀리 ”
-LCC 의 중장거리 시장 개척은 불가피한 …
–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要
국내 저비용항공사 (LCC) 가 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을 속속 밝히고 나서고 있다 .
진에어와 에어부산 , 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LCC 가 해외 장거리 노선 취항을 계획중이거나 이미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
진에어는 가장 먼저 중장거리 노선 진출 계획을 밝혔다 . 진에어는 올해 연말 보잉의 베스트셀러 B777-200 기종 1 대를 도입하고 내년에 같은 기종을 2 대 더 들여오는 등 내년까지 300~400 석 규모의 중대형 여객기 3 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
진에어는 이들 여객기로 미국과 하와이 , 호주 , 싱가포르 등에 취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가 중장거리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경쟁을 하게 된 셈이다 .
진에어 관계자는 “ 기존 단거리 시장이 국내외 LCC 사이에 치열해진 경쟁으로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 가능성을 갖춘 장거리 시장 개척이 불가피해졌다 ” 며 “ 타사보다 앞선 전략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서기로 한 것 ” 이라고 설명했다 .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도 2018 년까지 장거리 노선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에어부산은 약 300 석 규모의 에어버스 중대형기 2~3 대 가량을 들여와 호주 시드니 , 하와이 , 터키 , 싱가포르 노선의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
제주항공도 올 하반기부터 장거리 노선 운항의 타당성을 검토해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국내 LCC 의 지난달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8% 로 전년 동기 대비 3% 포인트 올랐다 . 그럼에도 LCC 사업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점은 국내 시장의 파이를 더 작게 만들 것으로 전망되어 LCC 의 중장거리 진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 울산시에서는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 투자 방식을 통해 LCC 를 설립할 계획을 내놓았고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의 에어부산 외에 추가로 제 2 의 LCC 건립을 가시화 하고 있다 .
한 LCC 업체 관계자는 " 국내 항공 이용객 숫자는 한계치가 있는데 LCC 에 뛰어드는 사업자가 늘어나면 공급과잉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 며 " 동남아나 일본 등에서도 이미 외국 LCC 가 침투된 상황이고 중국은 한중 노선 개방이 불투명해 추후 성장 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 며 장거리 노선 진출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
이와 더불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 취항한 해외 LCC 들이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전략으로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사례를 볼 때 , 국적 LCC 역시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이에 진에어는 ‘ 진에어 아시아 로드쇼 투어 (2014 JIN AIR Asia Roadshow Tour "Lifhts Off, Delight On")’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지난 6 월에는 홍콩에서 개최된 ‘ 제 28 회 국제여행 박람회 ’ 에서 진에어 항공기 기내를 촬영한 단편 영화 ‘ 위시 유 워 히어 (Wish you were here)’ 를 선보였다 .
제주항공은 사이트를 개편하고 한류스타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해외 수요를 끌어 모으고 있다 .
제주항공의 모델인 배우 이민호는 필리핀 , 태국 , 중국 등에서 제주항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 이어 제주항공 사이트에서는 일본어 , 중국어 등의 언어를 선택할 수 있고 현지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다 . 해외 소비자의 편의성 향상에 노력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