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간 강태공[2] 방태산편


강원도 인제 방태산(1,444m 한국 100대명산 57위)
3년 전 햇살 좋은 어느 봄, 방태산을 찾고 다시 찾았다. 3년 전 담아 두었던 아름다운 기억에는 산을 오르는 내내 산 등성이에 지천으로 깔린 이름 모를 난초와 들꽃이 눈과 마음을 온통 향내로 채웠었다.
방태산은 방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매봉령, 구령덕봉, 주억봉에서 다시 휴양림 매표소로 돌아 오는 길 전체 13.9km 총 6시간의 코스다. 직접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은 휴양림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기 때문에 2.4km을 단축할 수 있다. 물론 걸음이 빠른 사람은 5시간 내에 충분히 마칠 수 있고 쉬엄쉬엄 산을 즐기고 하늘을 즐길 분이라면 7시간 여정으로 방태산휴양림 원점회귀 코스를 잡으면 좋겠다.

내려 오는 길에 산 맑은 물에 발이라도 담그면 산행의 피곤함을 한 번에 날려 줄 뿐만 아니라 없던 에너지도 솟아날 것이다.

3년 전 내가 올랐을 때는 반대편 홍천군 내면 어유소 마을을 올라 개인산장에서 출발하여 개인약수-> 깃대봉 -> 주억봉 -> 구룡덕봉 -> 개인산 – > 어두원골 갈림길 -> 개인산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었다. 이 코스를 가시 분들은 구룡덕봉에서 개인산으로 가는 길과 개인산에서 하산하는 길이 불분명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이 코스 역시 약 10여km거리에 6시간 정도 반대편 휴양림 원점회귀코스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산 봉우리에 욕심을 내는 분들과 산행 경험이 많은 분들은 이 코스를 택해도 무방할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개인산을 포함한 모든 봉우리의 정상 표지석이 없고 산행객들이 때때로 가져다 두는 목판 표지판들 만이 아쉬움을 달래줄 뿐이다.

가족들과 함께라면 방태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새벽 일찍 산행을 해보는 것을 추천 한다. 자연 휴양림 역시 깊은 산 오지에 자리 잡은 값을 톡톡히 한다.


산행을 하고도 시간이 남거나 휴양림에서 묵을 분들은 휴양림으로 올라 가는 입구에 아침가리골 계곡 트레킹 코스를 가볼 것도 추천한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역시 전국 각지의 많은 산행객들이 꼭 들리는 이름난 코스이기도 하다. 승용차 편으로 10여분 이면 가볼 수 있다.

들꽃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늦은 봄, 계곡과 물소리를 즐기실 분들은 여름…… 가을 겨울……어느 때나 가도 아름다운 산, 방태산

♦ 산이 들려주는 한 마디 : 산을 오를 때 정상만 보고 오르면 당장 돌부리에 넘어지거나 다칠 수도 있다. 높은 곳만, 목표만 바라보며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어디에 나의 목표인 정상이 있는지 확인하며 마음을 다 잡았으면 묵묵히 내 발걸음에 시선을 맞추어야 한다. 그렇다고 발걸음만 보다 보면 또 나뭇가지에 다칠 수도 있다. 가끔 눈을 들어 내 목표가 어디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생도 그러하다. 내 삶에서 목표만 바라다가는 낭패 볼 수 있다. 현실에 충실하며 내 삶의 목표를 수시로 자각해야 한다.

♦ 의상협찬 및 산행지도제공: 아웃도어 전문브랜드 (주)알피니스트 ALPINIST
♦ 방태산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