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관광청’ 국민 안전은 외면

(미디어원=진보라 기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 전인대 ) 의 2017 년 홍콩 행정장관 ( 행정수반 )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14 일 ( 현지시간 ) 로 17 일째로 접어들었다 .
홍콩경찰은 13 일부터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있으며 홍콩섬 코즈웨이베리에서는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경찰장벽으로 대체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

경찰의 바리케이드 철거와 관련하여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 ( 香港專上學生聯會 ) 의 알렉스 차우 ( 周永康 ) 비서장은 코즈웨이베이를 방문해 " 점거 지역 중 한 곳도 포기하지 않을 것 " 이라면서 도심점거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오전 9 시 30 분 현재 홍콩섬 애드미럴티 ( 金鐘 ) 에는 시위대 1 천여 명이 텐트 700 여 개를 설치한 채 농성 중이며 , 코즈웨이베이에 50 여 명 , 까우룽 ( 九龍 ) 반도 몽콕 ( 旺角 ) 에 100 여 명이 각각 집결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이와 같이 홍콩의 상황이 불안정함에도 주한 홍콩관광청에서는 “ 홍콩의 시위는 소강국면이며 시위 기간에도 모든 상점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 “8 월만 해도 홍콩을 찾은 한국관광객은 12 만 명을 넘어섰고 , 오는 10 월도 홍콩으로 들어가는 항공도 대부분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 현재 여행 취소 문의도 상당히 감소했다 ” 며 홍콩관광을 권장하고 있다 .

말레이시아 , 인도네시아 , 태국 등의 주변 국가에 비해서 볼거리 즐길 거리가 크게 부족한 홍콩이 한국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목적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홍콩이 국제 교류의 중심지이면서도 정치 사회적으로 가장 안정된 곳이기 때문이었다 .

그러나 현재의 홍콩의 정세는 시위 초기 중국당국이 시위대에게 발포까지 고려한 대단히 불안정한 상태로써 관광객의 안전이 보장될 수가 없는 위험 지역임이 분명하다 .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60 여개의 관광청이 저마다 한명의 관광객이라도 자국으로 더 보내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대규모 시위로 불안이 고조된 곳을 안전하니 방문하라는 행위는 극히 무책임한 처사이다.
만일 한 명의 한국관광객이라도 다치거나 생명을 잃는 일이 생긴다면 홍콩은 더 이상 선호 관광지에 이름을 올릴 수 없을 것이다 . 홍콩관광청은 이를 유념하여 시위기간 중 무책임한 관광 홍보를 자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한국인의 홍콩방문현황 : 지난 8 월 홍콩을 방문한 한국여행객은 12 만 4746 명으로 전년 대비 19.9% 의 증가를 나타냈다 . 8 월까지의 연 인원 역시 동남아국 중 최고치인 84 만 1294 명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 홍콩관광청은 시위가 늘어나는 수요에 별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