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체육부, 무자격 중국어가이드 제재 조치 시행

문화체육관광부 ( 이하 문체부 ) 는 15 일 일부 여행사들이 폭증하고 있는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무자격 관광가이드들을 고용하고 , 역사왜곡 등의 수준에 미달하는 부실한 관광 안내를 하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중국어 관광가이드 수준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한국관광공사에 등록된 중국어 관광가이드는 총 6450 명이며 실제 활동하고 있는 가이드 중 자격증을 가진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문체부는 유자격 가이드 고용을 유도하기 위해 무자격 가이드 활용여행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무자격 가이드 활용 3 회 적발 시 전담여행사 자격을 취소키로 했다 . 또 가이드의 역사왜곡 행위 등에 대한 암행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여행사 인센티브 지원 평가와 연계하기로 했다 . 이와 함께 중국어 가이드에 대한 소양교육을 대폭 확대하고 교재 등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

또 프리미엄 중국어 관광가이드를 현재 30 명에서 100 명 규모로 확대하고 , 가이드 자격증 갱신제를 도입하며 체계적인 인력관리 데이터베이스 (DB) 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 한다고 밝혔다 .

하지만 문체부의 이와 같은 조치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 ‘ 탁상공론 ’ 식의 정책의 전형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 지난 연휴기간 문체부를 비롯한 관련기관과 주요 매체들은 16 만 명의 중국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 문체부 , 관광공사 , 그리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통계를 신뢰할 수는 없지만 말 그대로 16 만 명의 중국관광객이 내방했다면 이들을 안내할 관광가이드는 절대 부족할 수밖에 없다 .

관광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문체부 관계자가 16 만 명의 관광객을 안내하기 위해 몇 명의 관광가이드가 필요한지를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
현재 중국관광객은 해외관광의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에 단체 관광이 95% 이상을 차지한다 . 단체관광에는 버스 1 대당 1 명의 가이드가 배치되기 때문에 40 인승 버스를 기준으로 4000 대가 필요한 16 만 명의 관광객에게는 최소 4000 명의 가이드를 필요로 하게 된다 .

중국어관광통역사 자격증 보유자 6450 명이 모두 동원이 되어야 가까스로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이들 중 절반 정도는 실제 관광통역사로 활동하고 있지 않다 . 유자격 가이드가 절대 부족인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전담여행사 지정 취소 등 제재를 하겠다는 것은 사업을 중단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며 업계는 공분하고 있다 .

또한 관광통역사의 안내 내용을 암행 모니터링하여 역사 왜곡에 대한 문제를 없애겠다는 동서고금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어이없는 조치가 한국관광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관광산업의 주무부처 문화관광체육부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기 어려우며 현실과 동떨어진 프리미엄 가이드를 들먹이는 것 역시 현실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문체부 담당자들은 정책을 입안하기 전에 관광산업에 대한 기초 지식이라도 갖춘 후 현장을 찾아보고 현실에 대한 이해를 먼저 구해 다시는 이번 조치와 같은 졸속적이고 무의미한 정책을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