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관광형 시장 ‘ 은 지역의 역사 , 문화 , 관광자원 및 특산물 등과 연계해 시장의 고유한 특성을 발굴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관광과 쇼핑을 할 수있도록 육성하는 시장을 말한다 . 전통시장의 대표격인 남대문 시장, 한 때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 였던 남대문시장이 문화관광 전통시장으로 선정된 지 2년이 되었다 . ‘ 요즘 전통시장에 사람보다 파리가 더 많다 .’ 라는 말에 대한 의구심이 들 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여 남대문 시장이 활기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시장 안쪽으로 몇 걸음 채 옮기지 않고 기자의 이목을 끈 것은 다름 아닌 만두 가게였다 .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많은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OO 의 달인 , XX 특공대 출연한 맛집 " 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손님이 많은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가게 근처로 가봤다 . 만두가게에 좀 더 가까이 가서 지켜보며 이 가게만의 특별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상인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 싸고 맛있지만 , 왠지 모르게 비위생적이라 생각되는 음식과 편안한 옷차림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상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이 가게의 종업원들은 깔끔한 유니폼 , 위생모 , 앞치마 , 흰 장갑으로 철저하게 위생을 신경 쓰고 있었고, 만두를 빚는 모습은 투명한 유리문을 통해 직접 볼 수 있어서 전통시장의 문제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위생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기에 충분했다 .
1 일 외국인 출입 수만 무려 약 7,000~10,000 명에 달하는 시장인 만큼 시장 내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관광안내소였다 . 시장에 관광안내소가 있다는 점이 특이해 가까이 가보니 영어 , 일본어 , 중국어로 쓰여 있는 관광안내책자가 있었다 . 또한 ,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쇼핑과 유람할 수 있도록 시장 내부 곳곳에 빨간색 조끼안내원을 배치하여 일본어와 중국어로 외국 관광객들에게 지리정보를 안내하게끔 하고 있다 . 빨간색 조끼안내원은 서울에 존재하는 모든 시장 중 단 두 곳 , 동대문시장과 남대문 시장에 배치되어있다고 한다 .
또한가격표시제 시행 , 바가지요금 등 관광 불편 신고소를 만들어 국내 소비자를 더불어 외국 관광객 소비자가 올바르고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남대문 시장은 소비자들이 재래 시장하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각고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 문화관광형 시장 ‘ 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남대문시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비위생적인 조리와 판매를 하는 식당과
가격이 붙여지지 않은 채 판매되는 상품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 남대문 시장이 대표적인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서 소비자와 외국인관광객의 신뢰와 호응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
전통시장은 현대화된 시설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는 요소들이 많다 . 그 때문에 재래 시장을 위한 여려가지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 여전히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보다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시점이다 . 하지만 소비자들도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 그렇다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공존하면서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첫째 , 전통시장 상인들 간의 협력이다 . 규모가 큰 대형마트에 견주어 봤을 때 소규모의 전통시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 이럴때 일수록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서로 협력하여 활성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그렇다면 서로 협력하여 전통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공동 쿠폰제의 시행은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형매장이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포인트 적립제도를 전통시장 특성에 맞게 적용한 것으로 구매 금액단위가 낮은 전통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소비자가 5000 원 이상의 상품을 구매하면 100 원권 공동쿠폰 1 매를 지급하고 , 공동쿠폰 50 매를 모으면 중앙시장 상인회에서 5000 원 상품권으로 교환해주어 시장 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 ( 위의 제도는 시장마다 금액이 다를 수 있다 .) 이는 대형매장과 초대형슈퍼마켓 (SSM) 에 대응해 단골 고객층 확대와 매출 증대 효과를 얻는 시장 마케팅 기법으로 현재 전국에 있는 여러 전통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
또한 ,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기존의 전통시장에서 카트와 주차장 시설이 겸비되어있는 마트형식의 현대화된 전통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 그 뿐만 아니라 , 기존 전통시장이 갖고 있었던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상인들 간의 협력을 통해 중소유통 물류센터를 활성화함으로써 기존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둘째 ,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 현재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는 남대문 시장은 ‘ 문화관광형 시장 ‘ 으로서의 발전을 위해 갈치 먹거리 , 칼국수 골목 등을 특성화해 한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골목으로 조성한다 . 규모가 방대한 종합시장의 특성을 살려 군복 골목 , 몸빼 바지 골목 , 안경 골목 등 품목을 건물 벽면에 그리거나 골목별 색상을 정해 색칠하는 등 품목별로 섹터화 한다 .
또한 , 동대문으로 넘어간 패션 상권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남대문패션쇼를 열고 , 주력상품인 액세서리 디자인을 공모해 청년 디자이너들을 남대문시장으로 영입하여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 특히 , 기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서 찾지 못했던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청년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남대문 프리마켓을 개최하거나 명동 나이트페스티벌과 연계한 나이트 마켓을 여는 등 전통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위와 같은 방법처럼 국내 전통시장은 특유의 장점과 더불어 해당 지역 특성과 같이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을 내세워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 이는 시장 상인들만의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 소비자도 함께 협력해야 전통시장이 활성화되어 다시 생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