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하고 똑똑한 아기를 갖기 위한 임신 계획 ’
– 2015 년 임신 계획 세운 부부가 꼭 알아야 할 내용
– 임신 계획 세우면 , 임신여부 모르는 초기에도 유해물질 노출 가능성 낮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필리핀 방문 후 , 가톨릭 신자라 해서 토끼처럼 아이를 많이 낳을 필요는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되었다 .
필리핀은 인공임신중절이나 인공피임을 금기시하는 가톨릭국가로서 인근 아시아국가보다 높은 출산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교황은 필리핀의 인구 문제에 대해 가톨릭의 교리를 재확인하면서도 , 안전하고 책임 있게 자녀를 낳고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한국에서는 반대로 2030 세대의 사회 진출과 결혼이 연달아 늦어지면서 , 아이를 낳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 실제로 초저출산 현상은 25~29 세 여성의 출산율 급락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 2013 년 현재 25~29 세 여성 중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25% 에 불과하다고 한다 . 결혼 또는 배우자를 만난 후 아기를 갖게 되니 , 당연히 출산율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
현실적으로 평생 가질 수 있는 아이의 수가 한두 명이라면 ,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갖도록 노력이 더 필요하겠다 . 새해 목표로 아이를 갖겠다는 계획을 세운 부부를 위해 , 건강한 자녀 임신하는 방법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유미 위원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이유미 위원은 자녀를 갖기로 했다면 ,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계획임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미리 임신계획을 세운 임신부는 임신이 아직 확인되기 어려운 임신 초기에도 기형 유발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절반가량 낮다는 통계도 있다 .
특히 첫 아이를 가질 계획인 예비 엄마는 산부인과 산전 검진을 통해 풍진 , 간염 등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 확인해 예방접종부터 하는 것이 좋다 . 발진이 생기는 급성 전염병인 풍진은 임신 초기에 걸리면 선천성 백내장이나 녹내장 , 선천성 심장질환 , 그리고 난청 등 태아에 ‘ 선천성 풍진증후군 ’ 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
항체 검사 후 백신 접종을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만 , 접종 직후 또는 임신 중 접종하게 되면 아기에게 감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 계획 3 개월 전에는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 . 또한 , 임신부의 간염은 태어날 아기에게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 최근까지는 간염이라 하면 주로 B 형 간염을 뜻했지만 , 최근 20~30 대 사이에서 A 형 간염도 크게 유행하고 있어 A 형 간염 백신도 빼놓지 않고 접종한다 .
이 밖에 임신 중 겪기 쉬운 빈혈 여부의 확인과 함께 , 초음파 검사로 자궁과 골반 등 장기 내에 이상이나 질환은 없는지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 35 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는 당뇨 , 고혈압 , 고지혈증 등 임신 중 임신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는 성인병은 없는지 미리 검사해 대비해 두도록 한다 . 임신 3 개월 전부터 엽산을 미리 복용해 , 태아의 신경관 결손 등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
건강한 아기를 갖기 위한 노력에는 예비아빠의 노력도 중요하다 . 새로운 정자가 형성돼 성숙하고 수정력을 갖는 데는 약 3 개월이 필요하다 . 따라서 임신을 계획했다면 남성도 수태가 이루어지기 100 일 전부터 금주 ,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등을 챙기고 , 토마토 , 달걀 , 시금치와 신선한 과일처럼 엽산 , 비타민 C E 와 아연 , 셀레늄이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등 건강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
이유미 위원은 계획임신은 부부가 상의해 원하는 시기에 자녀를 갖고 출산하기 위한 것이므로 ‘ 장기적인 피임계획의 수립 ’ 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부부의 피임방법은 자녀 출산 여부 , 자신의 건강이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지 등을 따져보아야 하며 , 그 선택에 따라 편리함은 물론 , 부부의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
한국에서는 콘돔 , 자연주기법처럼 피임성공률이 낮은 피임방법에 비해 정확히 복용할 경우 99% 이상의 피임 성공률을 보이는 피임약에 대한 선호도가 선진국에 비해 유독 낮은데 , 먹는 피임약은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등 자궁 난소 질환의 개선 , 철분 결핍성 빈혈 예방 등 여성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으며 , 임신을 원하는 시기에는 피임약 복용을 중지함으로써 가임력이 단기간 내에 회복할 수 있어 계획임신에 적합한 피임방법이기도 하다 . 피임약 트러블 때문에 피임약 복용을 중단한 적 있는 여성들도 전문의와 상담 후 체중 조절 및 여드름 개선 등이 가능한 피임약을 선택할 수도 있다 .
몇 집 걸러 한 집 꼴로 난임부부가 있는 요즘 , 부부의 현명한 계획임신으로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들이 올해부터 많이 태어나길 기원한다 . 전문의와 상담 후 체중 조절 및 여드름 개선 등이 가능한 피임약을 선택할 수도 있다 .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http://www.wisewoman.co.kr/piim365
대한산부인과 의사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