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러시아 경제, 언제까지 버틸까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하락, 루블화 가치폭락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뒷걸음질 쳤던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 공세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국가부도위기 상황까지 몰렸던 러시아가 올해도 그 위기를 잘 넘길지는 미지수지만 빠르면 올 연말께가 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전문매체 CNN머니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얼마나 오래 완벽한 경제 붕괴를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정도가 그 한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CNN머니는 올해 연말부터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부족사태가 발생해 1년 가량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립 어글로우 MNI인디케이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가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제위기)압박을 받고있는 국가들은 외환보유고를 매우 빠르게 소진한다"며 "1998년처럼 예상보다 더 빨리 디폴트를 보게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 머물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더라도 러시아의 현금을 이용한 완충효과가 2년 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루블화 폭락을 막고 기업 구제금융과 위기 대응을 위해 1340억달러를 썼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 4989억달러에 달하던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1년 만인 지난달 3762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09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러시아는 6000억달러의 해외 채무가 있으며 대다수가 기업과 금융권이 빚을 지고 있다. 이는 국가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요소다.

한편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의 효과가 없고 오히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기만 높여준다고 9일(현지시간) 비판했다.

제만 대통령은 온라인 매체인 ‘블레스크’가 중계한 토론회에서 이런 주장을 펴며 "러시아 제재가 올해 안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 헝가리의 총리 등도 EU 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한다고 소개하며 경제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코리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