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지출 양극화 심화…고소득층 지출이 저소득층의 8배


교육비 지출 관련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고소득층의 교육비 지출액이 저소득층의 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의 ‘2014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가 교육비로 쓴 금액은 월평균 52만9천400원으로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 6만6천800원의 7.93배나 됐다.

소득 수준별로는 2분위 20만700원, 3분위 27만5천700원, 4분위 35만3천원 등이다. 소득이 많을수록 교육비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셈이다.

소득 5분위와 1분위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각각 812만9천500원, 146만500원이다. 두 집단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각각 398만6천900원, 125만7천100원이었다.

교육비(7.93배)는 소비지출의 12개 항목 중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지출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교통(5.01배), 오락·문화(4.86배), 의류·신발(4.58배), 기타 상품·서비스(4.37배), 음식·숙박(3.89배) 등은 소득계층별 지출 격차가 큰 항목에 속했다.

반면에 보건(1.81배), 식료품·비주류음료(1.71배), 주거·수도·광열(1.60배), 주류·담배(1.40배) 등은 상대적으로 격차가 적은 편이었다.

전문가들은 소득계층별 교육비 지출 차이가 큰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고소득층 자녀는 양질의 추가 교육(사교육)을 받고, 저소득층 자녀는 기본적인 학교 교육(공교육)만 받으면 부모·자녀 세대 간 계층의 고착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필선 건국대 교수와 민인식 경희대 교수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두 교수가 2004년 중학교 3학년이었던 2천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모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고소득층 부모를 둔 자녀일수록 10년 뒤 임금을 더 많이 받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부의 대물림’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리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