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랑은 그랬어
이기은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아슴아슴 잊혀져가는 이야기들을 꺼내 / 다시 색을 입히고 우듬지를 살리는 일은 / 시간을 건너뛰어 그날을 다시 사는 행복한 일이다 / 향숙이, 정열이, 명자, 정임이, 순이 등의 이름을 / 되새기는 일은 이름을 기억하는 동작이 아니라 / 짓눌린 과거의 갈피를 들추어 그날의 삶을 꺼내 / 햇볕을 쬐게 하는 일이다 /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만큼이나 긍정적인 / 역할을 할 것이냐는 굳이 따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 초등학교 시절 단짝친구들의 치마를 들치던 일이 / 치마 속 궁금증을 밝히기 위한 일이 아니라 / 그저 들추는 동작으로 마음을 전했던 / 지극히 원초적인 관심의 표명이었던 것처럼 / 햇볕에 널어놓은 이야기들의 색이 바래 / 더욱 희미해진다고 해도 통풍시킬 추억들이 / 있다는 것에 혼자 빙긋 웃음 지으며 만족할 수 / 있는 일이기에 “순이랑은 그랬어…” 하며 /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막무가내 되돌려 본다.
― 이기은 ,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작가의 말
제1부 그렇게 사랑해야지 가을 단상(斷想)
풀잎에 맺힌 이슬
안타까운 사랑
겨울이 겹쳐진 가을 오후
외로운 허수아비
상념은 목불 앞에서 졸고
첫눈 오던 날
생각이 고운 사람과 만나고 싶다
허수아비 닮은 이
아프지 않아도 눈물이 납니다
어머님의 가슴
그렇게 사랑해야지
그 길을 걸으면
눈 내리면 생각나는 이
새벽에 이는 미풍 따라
제2부 우리 함께 눈먼 새로 살자 우리 함께 눈먼 새로 살자
내 고향의 겨울은
생각은 어둠의 창을 열고
냉이 향
행복이란 과연
춤추는 재즈
술은 입술이 달다
돌아보면 행복이었는데
그림자
괘종소리
바다가 가슴앓이 하는 날
고백
낯선 타인
겨울 풍경
겨울 풍경 2
겨울 풍경 3
지울 수 없는 사랑
제3부 당신이란 이름 하나로 찜질방
소래포구에서
당신이란 이름 하나로
그리움
사랑
순이랑은 그랬어
여의도 연가
내 살아온 흔적
계절의 끝자락에 서서
수채화 한 폭
사랑하고 아파하자
상사화 피고 지듯
애달픈 인애(仁愛)
마음이 머무는 곳
첫사랑
사이버의 연정
제4부 꽃 한 번 피우기가 계절은 가도
세월을 버렸어, 내가
고향
새벽에 피는 상념
봄빛 사랑
삼단논법
그럴 수 있다면
도라지꽃 사랑
이별은 그렇게 왔어
언어의 유희
윤사월 오면
수선화
그날이 오면
꽃 한 번 피우기가
달맞이꽃
날갯짓을 해야 삶이 곱다
제5부 바람이 뒤집어주지 않으면 부지깽이
나목(裸木)의 가슴은
내게 당신은
봄꽃에게 하고픈 말
헛나이 지천명
고도(孤島)
살만한 세상
사랑에게 고함
바람이 뒤집어 주지 않으면
바람이 부는 날은
부처님과 하나님
검은 신기루
둘이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게 되면
그렇게 왔다 가더이다
그렇게 아플 거면
제6부 논두렁에 앉은 행복 부처님과 하나님 2
바람 앞의 모정(母情)
부처님과 하나님 3
이별(離別)
그리움
지천명의 가슴에도
고향집 마당엔
편지를 쓰고 싶은 날
천년의 기다림
6학년 2반 교실로 가자
논두렁에 앉은 행복
그날 그 바닷가에서
무시로 찾아오는
기억 한 자락 펼치면
그 옛날 그곳에는
[2014.01.22 발행. 156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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