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여객기 의도적 추락, 테러방지책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150 명의 희생자를 낸 독일의 LCC 저먼윙스 (4U) 기 추락사고는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감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프랑스와 독일 수사 당국이 밝히고 있다 . 당초부터 테러 가능성을 부인함으로써 초점은 부조종사의 행동과 동기에 맞추어져 있었다 . 28 세의 젊은 부조종사는 , 오랜 세월 꿈꾼 조종사가 되어 2 년 전부터 조종간을 잡기 시작했다 .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주위의 평이라고 한다 .
부조종사가 조종실에 혼자 남은 뒤 , 출입문을 걸어 잠그는 바람에 밖에서 열 수 없었다 . 2001 년 9 월 11 일 미국의 동시 다발테러를 교훈삼아 도입한 안전대책이 역효과를 낸 모양새다 .
보조종사 안드레아스 루피츠 (Andreas Lupitz; 28) 는 독일서부 몬타바우어 (Montabaur) 출신으로 , 부모와 함께 살았으며 , 뒤셀도르프에도 별도의 주거가 있다 . 출신지 고향 웨스터발트 (Westerwald) 비행사협회에 속해 있으며 , 2013 년까지 저먼윙스항공의 모회사 루프트한자가 운영하는 브레멘의 양성소에서 조종사 훈련을 받았다 . 그 후 저먼윙스에 들어가 조종을 시작했지만 총비행시간은 630 시간에 불과했다 .
루프트한자사가 26 일 회견서 밝힌 바에 따르면 , 부조종사는 6 년 전 훈련을 한 번 그만둔 시기가 있었지만 , 그 후 다시 재개하여 적성검사 등을 모두 통과하여 조종사로서 통상 근무에 임했다 . 훈련을 중단한 이유는 ‘ 개인적인 사정 ‘ 으로 보이지만 독일 미디어에 의하면 정신적인 피로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 조종사로 채용되고 나서도 동사는 매년 한 번 정기적 건강진단을 실시하고 , 조종에 임하여 견디어낼 수 있는 건강상태인지 여부를 검사하지만 , ‘ 정신적 · 심리적 ‘ 으로도 정상인지 여부를 가리는 특화된 정기검사는 특히 없었다고 한다 .
웨스터발트 비행사협회의 한 동료 이야기로는 “ 그는 조용하고 책임감이 강한 청년이었다 ” 며 , “ 의도적으로 인명을 위험에 빠트리거나 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 ” 고 말했다 .
이웃사람들이 독일 미디어에 증언한 바에 의하면 , 유리제조 기술자로 스위스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는 ,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조종사의 꿈을 아들이 이룬 것으로 아들을 “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 라고 말한다 .

◇ 테러 대책이 오히려 화근
2001 년 9 월 11 일 미국의 동시다발 테러에서 , 용의자가 비행중인 여객기 2 대의 조종실에 침입하여 조종사를 내쫓은 다음 항공기를 직접 조종하여 뉴욕 세계무역센터빌딩에 격돌시켰다 . 이를 교훈삼아 항공사들은 조종실에 쉽게 들어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 . 이번은 부조종사가 이 테러 대책을 악용한 모양새다 .
이번 사고의 경우 기장이 부조종사에게 조종을 맡기고 ( 화장실 등의 용무를 보기 위해 ) 조종실에서 나간 후에 쫓겨나버렸다 . 에어버스 社 에서는 조종실 도어는 비밀번호로 여는 구조로 만들었다 . 비밀번호는 정기적으로 변경하고 , 모든 승무원이 공유하도록 되어 있다 . 만일 조종사가 갑자기 쓰러지거나 기절하는 사태가 일어나면 객실승무원이 비밀번호를 눌러서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조종실에는 텔레비전 모니터도 설치되어 있으며 , 밖에서 노크하는 사람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 테러리스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종실에서 스위치를 넣고 잠그면 밖에서 비밀번호를 넣어도 열리지 않도록 할 수 있다 . 루프트한자는 부조종사가 그 잠금쇠를 누른 것으로 보고 있다 .
조종실 문은 방탄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 소총이나 전동공구로도 쉽게 열리지 않는다 . 이번의 경우 기장 ( 또는 객실승무원 ) 이 강제로 열려고 시도한 소리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 (CVR) 에 기록되어 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 미국 911 테러사건 이후 만일 조종실에 조종가가 한 명이 될 경우 , 객실승무원이 조종석에 앉아 감시하는 관습이 있었다 .
그러나 루프트한자는 최근 , " 그렇게 하고 있는 항공사는 거의 없다 . 문제될 게 없다 " 고 했다 . 루프트한자 스포르 (Carsten Spohr Chairman & CEO) CEO 는 “ 높은 안전기준을 가지고 있었지만 , 이번과 같은 사건을 막을 수 없었다 ” 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