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식용으로 잘못 알고 섭취할 경우 중독을 일으키는 야생식물류에 대한 주의사항, 독초 구별법, 섭취 시 응급처치 요령 등 정보를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식약처는 일부 독초나 꽃은 사망에 이를 정도로 독성이 매우 강한 것도 있으며 생김새가 산나물이나 식용 꽃과 비슷한데다 등산로, 산책로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함부로 채취·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나물로 잘못 알기 쉬운 대표적인 독초는 여로, 동의나물 등이 있다.
여로(독초)는 봄나물 원추리와 유사하나 여로 잎은 털이 많고 잎맥이 나란하며 깊은 주름이 있어 털과 주름이 없는 원추리와 구별된다.
동의나물(독초)의 경우 잎이 두껍고 표면에 광택이 있는 반면 식용 곰취는 잎이 부드러운 털로 덮혀 있다.
박새(독초)는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으며 잎맥이 많고 주름이 뚜렷한 반면 생김새가 유사한 산마늘은 마늘 냄새가 강하며 하나의 줄기에 2~3장의 잎이 달리는 특징이 있다.
지리강활(개당귀, 독초)은 잎이 각각 독립돼 있고 뿌리와 연결되는 줄기 하단부 색상이 붉은 반면 참당귀 잎은 오리발 물갈퀴처럼 붙어있고 뿌리와 연결되는 줄기 하단부 색상이 흰 것이 특징이다.
삿갓나물(독초)은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돌려나는 특징이 있어 잎이 2열로 깊게 갈라진 산나물인 우산나물과 구별된다.
철쭉(독초)은 식용 꽃인 진달래와 흡사한데 진달래 개화 시기는 초봄이며, 철쭉은 일반적으로 이보다 늦게 피는 특징이 있다.
진달래 철쭉 구별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진달래와 철쭉은 모두 진달래목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기 때문에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인다.
진달래와 철쭉을 쉽게 구별하기 위해서는 꽃이 먼저 피었는지 꽃과 잎이 같이 피었는지 확인하면 된다. 진달래는 보통 4월에 앙상한 가지에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잎이 나온다. 꽃의 화과은 깔대기 모양으로 겉에 털이 있다. 잎 표면에는 비늘 조각이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다.
철쭉은 5월에 꽃과 잎이 함께 피고 꽃 가운데 적갈색 반점이 있다. 잎은 가지 끝에 작은 주걱모양으로 너냇장 돌려 난다. 잎 표면은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차츰 없어지며 뒷면은 잎맥 위에 털이 있다.
철쭉의 잎은 진달래에 비해 둥근 편이다.
아울러 꽃받침을 살짝 만져보았을때 끈적거림이 없으면 진달래, 끈적이면 철쭉이다.
선조들은 단맛이 나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며 화전을 만들어 먹거나 두견주(진달래술)를 담그기도 했으나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해 ‘개꽃’이라 불리기도 했다. 또한 철쭉은 잎이 먼저 나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함께 나지만, 진달래는 꽃이 잎보다 먼저 핀다.
식약처는 산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경우 야생식물류를 함부로 채취하지 말고, 식용 가능한 산나물도 반드시 올바른 섭취방법을 확인·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야생식물을 섭취한 후 복통, 구토, 설사, 어지러움, 경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처치를 위해 우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토하게 한 후 가까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남아 있는 독초가 있다면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