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으로 계곡으로 캠핑을 떠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 . 얼마전 필요한 도구가 모두 갖춰진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인 이른바 ‘ 글램핑 ’ 을 즐기던 가족들이 최근 화재로 목숨을 잃으면서 안전 문제가 부각됐지만 캠핑 열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특히 캠핑 문화의 고급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최근에는 캠핑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
최근 현대자동차에서는 스타렉스 캠핑카를 선보였다 . 캠핑열풍에 발맞춰 스타렉스를 캠핑용으로 내놓은 것 . 스타렉스 캠핑카는 올해 180 대가 판매되면서 3 년 연속 매진됐다 . 2013 년 현대차가 스타렉스 캠핑카를 처음 내놓았을 때 캠핑 애호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 하지만 기존의 캠핑카를 판매하던 차량개조업체들은 “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 라며 반발했고 중소기업청은 중재안으로 판매대수를 제한했다 . 이에 현대차는 2013 년 120 대 , 2014 년 150 대 , 2015 년 180 대까지만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물량제한 없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
캠핑열풍 타고 달아오르는 캠핑카 시장
통상 캠핑카는 트레일러로 연결하는 박스형의 캐러밴이나 대형버스나 트럭을 개조해 캠핑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춘 차를 의미한다 . 국내에는 1990 년대 초에 캠핑카가 처음 수입됐다 . 당시 1 억 원을 넘던 캠핑카는 일부 부유층의 호화스러운 취미로만 여겨져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 캠핑의 나라인 미국에서도 1908 년 미국 포드가 모델 t 를 출시하기 전까지 캠핑카는 부유층의 사치스러운 취미였다 . 하지만 포드의 대량 생산으로 자동차 가격이 낮아지자 사람들이 차량을 개조해 캠핑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
미국에서는 1t 이상의 차량을 개조한 대형 캠핑카들이 흔한 반면 한국에서는 현대 · 기아차의 스타렉스나 카니발과 같은 미니밴을 개조한 캠퍼밴도 캠핑카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 1 억 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캠핑카를 살 캠퍼들이 국내에는 아직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형 차량을 주차할 만한 캠핑 공간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
없는 것 없는 캠핑카
국내의 대표적인 캠퍼밴인 스타렉스 캠핑카는 기존의 스타렉스에 캠핑을 위한 각종 편의사양을 장착한 차량이다 . 차량의 지붕을 열면 텐트가 되는 팝업 루프 안에는 매트리스와 환기구가 있어 2 명이 취침할 수 있다 . 스타렉스 캠핑카에서는 캠핑 시 가장 필요한 식수 공급과 전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 내부 공간에 설치된 싱크대에 필요한 청수 공급장치 , 전기를 사용하기 위한 외부 전원 공급장치도 차량에 적용됐다 . 이 밖에도 장거리 이동과 야영에 필요한 대형 냉장고는 물론이고 전기레인지 , 다목적 접이식 테이블도 장착할 수 있다 .
스타렉스의 기본사양은 2000 만 원대 초반이지만 국내의 중소 차량개조업체에서 스타렉스를 캠핑카로 개조하면 통상 5000 만 ∼ 7000 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 현대차가 협력사를 통해 제작한 스타렉스 캠핑카는 5000 만 원 전후로 향후 대량 생산하면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니밴인 스프린터도 국내에서 캠핑카로 개조되는 대표적 차량 중 하나다 . 다임러트럭코리아의 협력업체인 제일모빌은 업무기능과 함께 주말에는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이 차량은 샤워실 , 싱크대 , 가스레인지 , 전자레인지 , 디젤히터 , 냉장고 , 온수보일러에 노래방 기기까지 갖췄다 .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 억 6500 만 원에 이른다 .
캠핑의 인기 속에 정부도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 차량구조 변경에 관한 규제를 풀고 있어 캠핑카 시장은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특수목적의 자동차를 개조해온 중소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캠핑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이 덕분에 국내 캠퍼밴의 시장도 급속히 커져 2013 년에 400 여 대 수준에서 올해는 최대 900 대 정도 , 금액으로는 500 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