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준호 기자 ) 미국여행을 자주 하는 여행객이나 미국출장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미국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마일리지 혜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
미국의 여행업계 기술기업 스위치플라이가 의뢰한 연례 조사 결과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제트블루 항공이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보너스 항공권을 사용할 기회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두 항공사는 보너스 항공권 교환 시 마일 대신 포인트를 기준으로 한다 .
사우스웨스트의 경우 100% 좌석을 구할 수 있었으며 제트블루는 87% 가능했다 .
사우스웨스트와 제트블루는 모든 좌석의 가격을 현금 또는 그에 상응하는 포인트로 매긴다 . 현금 가격이 높을수록 그 좌석을 얻기 위한 포인트도 높아진다 . 이 말은 보너스 항공권의 수량 제한이 없다는 뜻이다 . 한 항공편을 타기 위해 포인트가 모자란 경우 더 싼 항공권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 마일리지 기반 프로그램에서는 항공사들이 보너스 항공권으로 앉을 수 있는 좌석 수를 제한하고 국내선의 경우 2 만 5,000 마일을 적용하는 등 고정된 가격으로만 제공한다 .
마일리지 사용에 대한 좌절감에도 불구하고 마일리지 프로그램은 여전히 중독적이다 . 하지만 항공사 로열티 프로그램들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 비행 거리보다 항공사에 지출한 돈을 기준으로 보상을 지급하는 항공사들이 늘고 있다 . 사우스웨스트는 2011 년 이를 도입했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사우스웨스트의 라피드 리워드 프로그램에 등록한 회원 수는 포인트 도입 후 65% 늘었다 .
유나이티드와 델타항공의 경우 거리 대신 항공권 가격에 기반해 마일리지를 쌓는다 . 하지만 두 항공사 모두 포인트가 아닌 마일을 단위로 사용하며 보너스 항공권의 사용 여부도 제한적이다 .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3 대 국제 항공사 중에서는 유나이티드의 마일리지 사용 여건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 유나이티드에서는 보너스 항공권 요청의 75% 가 수락됐다 . 아메리칸의 경우 67%, 델타는 58% 였다 .
2,500 마일 이상을 이동하는 항공편의 경우 이용가능한 좌석이 더 적었다 . 유나이티드는 아이디어웍스의 장거리 예약 요청 중 67% 의 경우에만 보너스 항공권 좌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아메리칸은 56%, 델타는 31% 를 보유하고 있었다 . 장거리 항공편에서는 오직 한 항공사 , 스칸디나비안만이 델타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
델타는 지난해 초부터 보너스 항공권의 이용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국내선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이용가능한 좌석이 50% 늘었다고 밝혔다 . 또한 소비자들이 마일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저가 보너스 항공권을 얻기 위해 필요한 마일에서 20% 를 할인해 주는 1 만 마일짜리 편도 보너스 항공권도 도입했다 . 이 항공권은 21 일 전에 구입해야 한다 .
점점 더 많은 항공사 로열티 프로그램이 포인트 혹은 마일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보너스 항공권에 가격을 매기고 있다 . 델타는 지난 2 월 마일리지와 그에 따른 보너스를 보여주는 차트를 내렸다 . 뉴욕에서 파리로 가는 항공권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마일이 필요한지 알고 싶다면 특정 항공편을 살펴본 뒤 좌석마다 책정된 다양한 마일을 확인해야 한다 . 항공권에 달러로 된 가격이 다양하게 책정되는 것과 비슷하다 .
사우스웨스트도 지난 4 월 좀더 불투명한 가격 정책을 도입했다 . 로열티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사전 구매 할인 항공권의 경우 요금 1 달러당 70 포인트라는 표준 전환율이 있었다 . 항공권이 300 달러인 경우 언제나 2 만 1,000 포인트로 살 수 있었다는 말이다 . 이제는 전환율이 항공편의 인기에 따라 달라진다 . 많은 경우 달러당 70 포인트가 유지되지만 인기 항공편에는 더 많은 포인트가 들 수 있다 . 사우스웨스트는 가격 인상이 “ 완만하다 ” 고 밝혔으나 새로운 전환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
사우스웨스트의 전환율 변경 이전에 실시된 이번 조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사 로열티 프로그램 25 개를 대상으로 항공편 수백 개에 대해 좌석 2 개씩을 ‘ 세이버 요금 ’ 으로 요청했다 .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기본 보너스다 . 6 월부터 10 월 사이의 항공편에 대해 지난 3 월 7,640 건의 요청이 이루어졌다 . 아이디어웍스가 각 항공사의 10 대 장거리 항공편과 10 대 중거리 항공편에 대해 보너스 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
아이디어웍스가 알아낸 사우스웨스트의 평균 가격은 왕복 항공권 하나당 9,457 포인트였다 . 제트블루의 경우 1 만 8,003 포인트다 . 이 조사는 두 항공사에 대해 2 만 5,000 포인트 이하 항공권의 이용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 다른 항공사들의 세이버 요금 기준이 2 만 5,000 마일이기 때문이다 . 두 종류의 프로그램 모두 일반적으로 지출액 1 달러당 1 포인트 혹은 1 마일을 지급한다 .
보너스 항공권의 이용가능 비율은 최근 몇 년 간 증가했다 . 2010 년에는 전체 요청의 66% 에서 좌석을 구할 수 있었고 올해에는 이 비율이 74% 를 기록했다 .
로열티 프로그램은 항공사에게 엄청난 수입을 가져다 준다 . 상당수가 막판 요금을 이용하는 단골 고객들을 위한 보상과 고객 등급을 통해 충성도를 쌓을 수 있는 데다가 신용카드 회사 등의 기업들에게 수십억 마일을 판매할 수 있다 . 이 기업들은 항공사로부터 사들인 마일을 자사 고객들에게 로열티 보상으로 지급한다 .
많은 단골 고객들에게는 무료 업그레이드나 우선 고객 서비스가 무료 항공권보다 중요하다 . 국제선 승객의 경우 마일을 사용해 이코노미석 항공권을 저렴하게 사는 것보다는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더 가치가 크다 .
알래스카 항공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21% 포인트 오른 80% 를 기록하면서 큰 개선이 이루어졌다 . 알래스카의 장거리 항공권의 경우 이용가능 비율이 45% 포인트나 올랐다 . 시애틀을 기반으로 하는 항공사들의 경우 대부분의 장거리 항공편이 서부 해안에서 하와이까지 가는 항공편이다 . 하와이까지 가는 무료 항공권은 보통 구하기 어렵다 .
알래스카는 부분적으로는 델타와의 경쟁이 이런 변화를 촉발시켰다고 말한다 . 알래스카의 로열티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캐롤린 보렌 매니징디렉터는 인색한 프로그램을 보유한 항공사들은 “ 좌절과 적대감 ” 을 불러일으킨다며 “ 우리 프로그램을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 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