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구매액 감소한 유커…’입소문 마케팅’전략으로 공략

(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최근 국내를 찾는 중국인관광객의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과거에 비해 1 인당 구매액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이에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중국인관광객의 ‘ 주류 ’ 로 떠오른 중국 바링허우 ( 八零後 ·1980 년대 출생 ) 세대를 잡기 위한 ‘ 입소문 마케팅 ’ 에 주력하고 있다 .

21 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을 찾은 유커의 구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1% 늘었다 . 전체 매출 규모 측면에서는 유커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 하지만 유커 한 명이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를 따져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 롯데백화점 전점 기준 ( 세금환급 기준 ) 유커 1 인당 구매액을 보면 올해 1~4 월 58 만원으로 지난해 65 만원보다 11% 적을 뿐 아니라 2013 년 90 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36% 나 줄어들었다 .
이는 최근 유커 연령대가 내려간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결과다 . 올해 초 KDB 대우증권이 중국 최대 인터넷 여행 예약사이트 시트립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바링허우가 방한 중국 여행객 가운데 60% 나 차지했다 .

올 1~4 월 유커들이 많이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 ( 영플라자 포함 ) 에서 유커들이 가장 많이 산 ( 구매 건수 · 인롄카드 기준 ) 브랜드는 중저가 패션의류 · 화장품을 취급하는 ‘ 스타일난다 ’ 였다 . LG 생활건강 , 라인프렌즈 , 뉴발란스 , 원더플레이스 등이 뒤를 잇고 있는데 이들은 고가 소비 상품인 명품과 거리가 있는 브랜드들이다 .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샤넬은 지난해 9 위였지만 올해는 10 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 백화점을 찾는 유커가 꾸준히 늘고 명품과 더불어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등 유커 소비 성향이 다양해지면서 유커 구매액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 ” 라고 설명했다 .
또 엔화 약세로 일본을 찾는 유커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국내 유통업계의 고민으로 작용하고 있다 . 최근 일본 정부 관광국은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6 만여명을 기록하며 3 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 이 가운데 유커가 40 만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 파워블로거들을 초청해 국내 관광을 지원하고 이들이 중국에서 후기를 남겨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 팸투어 ’ 마케팅에 신경 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