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사 브랜드 전환으로 여행상품 직접판매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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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유럽 및 미주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랜드사들이 브랜드 전환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
최근 여행업계에서 오랫동안 몸담으며 국내 여행사들과 협력한 랜드사 3~4 곳이 B2C 법인을 설립하고 자체적인 직판영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들은 나름의 노하우와 영업력 그리고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들로 여행업계 내부의 지나친 경쟁을 피해 새로운 판로와 수익원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
과거에는 랜드사로부터 출발한 여행사나 기업에 대한 여행업계의 평가가 다소 부정적이기도 했지만 이미 성공사례를 이룬 몇몇 유럽 전문기업들의 후광에 힘입어 당분간 러시는 계속될 전망이다 . 특히 서유럽과 미 본토 그리고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데이투어나 워킹투어를 희망하는 자유여행객과 허니문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패키지 사 대비 전문사의 발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
전문사로의 발전을 위해 항공사나 호텔과의 관계는 물론 렌터카 , 보험사 , 병원 , 모바일 기업 등 제휴사도 폭을 넓히며 이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 물론 이들 대부분은 B2C 로 완전히 사업을 전환하기 전까지는 하나 같이 외부로의 발설이나 공격적인 홍보는 조심스럽다며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다 . 한 마디로 여행사 눈치가 보이는 것이다 .
익명을 요구한 A 랜드사 대표는 “B2B/B2C 동시 영업은 랜드사로서는 해묵은 논란이자 필요악 같은 존재다 . 어느 여행사가 개별 영업을 뛰는 랜드사에게 팀을 주겠나 . 그래서 과거에는 거래처로부터 물량을 받아 현지 행사를 진행하고 직판은 가까운 지인이나 동료 등으로 그쳤다 ” 며
“ 최근 시장 환경이 너무 척박하게 변해서 ‘ 울며 겨자 먹기 ’ 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 동남아 , 중국 , 베트남 등 단거리 뿐 아니라 유럽 , 미주 , 괌 – 사 심지어 남미까지 모두 지상비가 무너졌다 . 여행사들이 순수익 보다 외형확대를 위한 매출 규모와 모객 수에 집착하면서 홈쇼핑이나 소셜 등에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상품을 입점하고 판매한다 . 받는 순간부터 빚 잔치인데 랜드사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 며 지금의 트렌드가 여행사의 그릇된 경쟁과 무관치 않음을 실토했다 .
태국 현지에 거주 중인 랜드사 대표는 “ 상품개발부터 현지 관리와 팀 운영까지 직접 모객 외에는 여행업계의 바닥부터 천장까지 다 아는 이들이 랜드사다 . 세상이 변해 온라인 업체나 대형 IT 기업들이 여행사 보다 랜드사와 인수합병을 원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 며 “ 단 모든 준비를 철저히 끝마친 뒤 데뷔해야 한다 . 현지에서의 장악력은 물론 직접 모객을 위한 홍보마케팅 전략과 인재관리가 필요한데 팀을 받는데만 익숙하다면 불가능한 일 ” 이라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