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인기에…가격 높아진 타이완 여행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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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최근 여행객들 사이의 입소문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던 타이완 여행시장에 큰 장애물이 등장했다 . 바로 일본이다 .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타이완 상품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 전체적으로 상승세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 그동안 높았던 마진률을 그대로 이어가기엔 무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에 한국인 여행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은 동북부 대지진에 이은 원전 사고가 난 시점부터다 .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여행자들이 급락했고 , 기존의 수요는 주변 지역으로 분산됐다 . 타이완 여행은 일본 시장이 하락세에 대한 반사효과를 얻으며 기회를 맞이했다 . 지리적으로 일본만큼 가까울 뿐만 아니라 , 미식이나 아기자기한 관광명소 등 비슷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일본을 찾던 주 여행 층인 20~30 대 여성 여행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또한 타이완 관광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데 일조했다 . 일본 여행의 반값이면 타이완 여행이 가능했었다 . 여기에 ‘ 꽃보다 할배 ‘ 등 예능프로에서 대만 배낭여행을 소재로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며 한국인들의 관심을 받은 것도 한 몫 했다 .

그러나 다시금 일본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타이완 시장에도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 원전 문제가 사그러든데다 계속 이어지고 있는 엔저 덕분에 일본 여행의 문턱은 대폭 낮아졌다 . 인기에 힘입어 항공 공급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여행 비용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반면 타이완은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비용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 . 상품가는 물론 항공가도 일본을 뛰어넘었다 . 6 월 초 기준 타이완과 일본의 항공가를 비교해보면 10 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 타이완행 주요 항공편은 40 만원대에 포진해 있었고 , 일본은 30 만원대였다 . 상품가 또한 그렇다 . 일본 오사카 상품이 최저 29 만 9,000 원 일반적으로 50~60 만원대인 것과 비교해 타이완은 특가 상품이 53 만원 , 보통 70 만원대가 주를 이룬다 .

한 홀세일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20 일 “ 타이완이 잘 되면서 지금까지 마진률이 높았다 ” 며 “ 항공사건 , 랜드건 , 여행사건 가격대를 높인 상황이어서 일본 여행상품과 가격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 고 전했다 .

그러나 지금과 같은 호시절이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 바로 몇 주 전부터 타이완이 주춤하는 것이 느껴진다 ” 며 “ 부산에서는 9 만원 대 특가 여행상품이 나오고 항공사에서는 인디비(Individual Traveler)의 예약이 크게 줄어들었다 ” 고 이유를 설명했다 . 타이완이 기존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품가격과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재정비가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