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국내외 여행객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여행자보험 시장 확대 필요성이 업계를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 설립인가 기준을 완화하면서 여행자보험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보험사들의 국내 진입 움직임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27 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4 년 해외여행객 수는 1600 만명으로 2009 년 950 만 명에서 약 650 만 명이 증가했다 . 반면 국내외여행자보험 체결건수는 10% 안팎에 그친다 . 2014 년 160 만 건으로 2009 년 110 만 건 대비 거의 정체상태에 있는 것 .
여행자수 증가와 함께 여행자보험 시장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외국계 회사 중심으로 국내 전문 여행보험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
금융위 관계자는 “2~3 년 전부터 글로벌 사업자들이 글로벌 병원 등과 연계한 전문 여행보험사 인가를 요청했지만 규제에 막혀 새로운 보험사가 진출하지 못했다 ” 고 말했다 .
실제 2004 년 이후 신규보험사 인가는 한 건도 없었다 . 그러나 금융당국이 27 일 보험사 인가기준을 ‘ 종목별 ’ 에서 ‘ 상품별 ’ 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보험사의 국내 여행보험업 진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
상품별 인가는 여행보험 · 건강보험 · 자동차보험 · 주택보험 등 상품별로 보험사 설립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 기존에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종목별로만 인가했다 .
이번 인가 기준 전환으로 보험사 설립 자본금 요건이 완화되면서 시장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
기존 여행자보험을 판매하는 종합손해보험사들은 상해 · 질병 · 도난 등 여러 종목을 포괄해 300 억원의 자본금이 기본으로 있어야 했다 . 그러나 인가방침 전환으로 상품 구조에 따라 최소 100 억원의 자본금으로 전문보험사 설립이 가능해졌다 .
보험사 인가에는 상해보험 자본금 100 억원 , 질병보험 100 억원 등이 필요한데 설립될 보험사가 상품을 어떻게 구성햐느냐에 따라 필요 자본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 단종보험대리점제도 ’ 도 여행자보험 시장 경쟁을 촉발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단종보험대리점제도란 보험사가 아닌 업체에게 본업과 관련 있는 소수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 여행사가 여행자보험을 , 공인중개사가 주택화재보험 등을 판매하는 것을 이른다 .
단종보험대리점으로 인가받은 여행사는 여행자보험의 대리점이 돼 보험 계약 체결 시마다 수수료를 받는다 . 여행사에서 개별 보험 가입을 권유해 여행자보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 기존에는 여행사에서 연간 단위로 계약한 단체 여행자보험을 무료 가입하는 형태였다 .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 보험업 인가방침 전환과 관련해 상위보험사들과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 며 “ 현재 여행자 보험 시장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 이라고 말했다 .
금융위 관계자는 “ 그간 종합보험사와 단종보험사로 이원화된 시장구조 때문에 여행자보험업 신규 진출이 불가능했다 ” 면서 “ 인가방침 전환으로 새로운 여행보험상품 전업보험사가 시장에 진입해 경쟁이 촉진되면 전문화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기대된다 ” 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