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권호준 기자 ) 모든 일이 그렇지만 여행도 첫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 첫 시작이 꼬이기 시작하면 여행기간 내내 기분이 좋지 않다 . 그렇다면 그런 여행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 항공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이라면 바로 항공일 것이다 .
그런데 만일 항공교통과의 시간 약속이 처음부터 어긋난다면 어떻게 될까 ? 뒤로 줄줄이 이어질 스케줄들에 차질이 생김은 당연지사 , 감정적으로도 지장을 미치게 될 것이다 .
시간 약속이 사람 사이에서도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이니만큼 항공교통과 승객 간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 다시 말해 승객들과의 시간 약속인 , 정시성을 보장하는 것이야 말로 항공사의 기본 의무라고도 할 수 있다 .
국토교통부 ( 이하 국토부 ) 는 올해부터 비행기의 결항 , 지연 , 안전도 정보 , 피해구제 절차 등의 정보가 담겨 있는 ‘ 항공 교통 서비스 보고서 ’ 를 발간해 항공교통이용자들을 위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정시성이란 항공사가 사전에 계획한 운항스케줄에 따라 실제로 항공기 운항이 정해진 출발 시간이나 도착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을 뜻하며 , 이는 항공교통 이용자 및 화물이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국토부의 항공통계 매뉴얼에서 지연이란 비행계획서상 운항시간에서 이착륙시간을 기준으로 국내선은 30 분 초과 , 국제선은 1 시간 초과한 경우를 말하며 결항이란 운항이 취소된 경우 , 출발공항에서 최종 착륙한 경우 , 교체 공항에 최종 착륙한 경우를 말한다 .
2014 국내 · 외 지연율 집계
2014 년 국내선 지연은 전체 운항 횟수의 약 10.65% 인 총 1 만 7589 건으로 조사됐다 .
대형국적항공사를 포함한 7 개 국적 항공사의 지연율을 비교했을 때 , 아시아나항공 11.49% 대한항공은 6.57% 로 집계됐다 . 국적 LCC 의 경우에는 진에어가 21.19% 로 가장 높았으며 이스타항공 (14.18%), 제주항공 (12.21%), 티웨이항공 (10.73%), 에어부산 (9.22%) 순으로 나타났다 .
국적항공사 국제선 지연은 총 5495 건으로 실제 운항횟수의 약 2.84% 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비해 2.04% 높게 나타났다 . LCC 는 이스타항공 (3.92%), 제주항공 (2.86%), 진에어 (2.45%), 에어부산 (1.88%), 티웨이항공 (1.84%) 순으로 높았다 .
외국적항공사의 평균 지연율은 약 5.85% 수준으로 가장 많은 운항횟수를 기록한 중국남방항공 , 중국동방항공 및 중국국제항공 등 중국 국적항공사로 이들의 지연율은 각각 약 5.53%, 약 10.13%, 약 4.42% 이며 이는 평균 약 2.84% 의 지연율을 기록한 우리나라 국적항공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 이는 중국 내 항공교통량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공항 및 항로혼잡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그 외에 다이나믹항공 1.73%, 세부퍼시픽 6.24%, 델타항공 7.03%, 아메리칸항공 9.47%, 에어캐나다 6.23% 에어마카오항공 4.97% 카타르항공 3.01% 캐세이패시픽 7.61%, 하와이안에어 3.05% 홍콩익스프레스 5.73% 유나이티드항공 6.69%, 에바항공 2.82% 등으로 집계됐다 .
최근 3 년간 우리나라 국적 대형항공사 중 대한항공 지연율은 2012 년 약 3.34% 에서 2014 년 약 2.02% 로 점차 개선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지연율은 평균 약 3.84% 수준이다 .
2014 국내 · 외 결항률 집계
2014 년도 국내선 결항은 총 2310 건으로 운항횟수의 약 1.38% 를 차지한다 .
국내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1.68%, 대한항공은 1.62% 로 나타났다 . 두 항공사 모두 2012 년 대비 지속적으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 국적 저비용항공사는 티웨이항공 (1.21%), 이스타항공 (1.19%), 진에어 (1.07%), 제주항공 (1.04%), 에어부산 (0.96%) 순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3 년간 종합 지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0.11% 로 가장 낮았던 반면 에어부산이 0.3% 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
국제선 역시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에 비해 0.02%p 높았고 에어부산 (0.31%), 이스타항공 (0.13%), 진에어 (0.10%), 티웨이항공 (0.10%), 제주항공 (0.09%) 순으로 조사됐다 .
우리나라에 취항중인 외국국적항공사 평균 결항률은 약 0.29% 수준으로 중국남방항공 , 중국국제항공 , 중국동방항공의 결항률은 2012 년 각각 약 0.22%, 0.22%, 0.28% 로 나타났다 . 또한 다이나믹항공 8.33%, 세부퍼시픽 0.46%, 델타항공 0.18%, 아메리칸항공 0.55%, 에어마카오항공 0.16%, 캐세이패시픽 0.02%, 유나이티드항공 0.32%, 비엣젯항공 0.51%, 베트남항공 0.23%, 이디오피안항공 3.93% 등으로 집계됐다 .
피해현황 및 피해유형
한국소비자원은 항공교통이용자의 피해발생 시 소비자 상담접수센터를 통해 민원을 접수하고 피해구제를 하고 있다 . 2014 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교통이용자 관련 상담건수는 총 6789 건으로 2013 년 대비 47.62% 증가했으며 피해구제접수는 총 681 건으로 2013 년 대비 28.98% 증가했다 . 피해유형들로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모두 대급환급지연 피해와 지연 · 결항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외에 위탁수하물 분실 및 파손 피해 등으로 조사됐다 .
최근 2 년간 피해상담 등이 증가한 것은 지속적인 운항횟수 증가와 함께 일부 항공사의 운항중지 및 운항일정 변경이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 국토부는 “ 이용객들의 항공불만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해 예약취소 · 환불 , 지연 · 결항 시 피해보상 등에 대한 합리적인 소비자 보호기준 신설 등을 추진해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 ” 이라고 밝혔다 . 또한 항공여행 중 발생한 불편과 피해를 해결하는 절차와 연락처 ,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의 주요내용을 알기 쉽게 요약 정리한 자료도 공항에 배포할 예정이다 .
국토부 관계자는 “ 보고서에서 항공사별 결항 · 지연율과 사고 현황 등 서비스 관련 정보를 비교 제시해 항공사의 자발적인 서비스 향상을 유도할 것이며 항공교통이용자들이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소비자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 고 전했다 .
기본에 충실하라 했다 . 기본이란 쉬운 개념이지만 지키기 힘든 것이기도 하다 . 그래서 그만큼 중요하다 . 시간을 지키는 것이 곧 승객과의 기본적인 첫 번째 약속을 지키는 것이니 만큼 사전에 철저한 예방과 관리를 통해 지연 · 결항을 줄이는 바람직한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