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면? 악천후에 대처하는 자세

( 미디어원 = 김인철 기자 )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주최측이 아무리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어도 천재지변에는 어쩔 수 없는 법이다 .
대회 코스를 아무리 잘 정비했다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폭우에는 사람의 힘으로 막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
한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대회 주최측에서도 어쩔 수 없지만 세계최고의 골프 투어를 운영하는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도 마찬가지다 .

30 일 ( 한국시간 )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는 1 라운드 때는 파 70 으로 코스가 세팅이 됐지만 2 라운드에는 파 69 로 바뀌었다 .
폭우로 14 번홀의 페어웨이가 물에 잠겨버려 어쩔 수 없이 파 4 였던 홀을 파 3 로 변경했다 . 이 때문에 전체 코스도 파 69 로 바뀌게 됐다 .
날씨가 심술을 부리면 골프대회에서 이 같은 일이 종종 일어난다 .
2013 년 5 월 바하마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퓨어실크 –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이보다 더한 상황도 발생했다 .
대회 코스 일부가 폭우에 잠겨 버리자 대회조직위는 12 개홀을 골라 사흘 동안 세 번씩 도는 독특한 방식으로 대회를 강행했다 .
당시 우승자는 한국의 이일희 (27· 볼빅 ) 였다 .

2012 년 9 월 한국프로골프 (KPGA) 투어에서는 바이런 넬슨 대회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
고지대인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골프장에서 열린 채리티 하이원 리조트 오픈 3 라운드에서는 유독 10 번홀에서만 안개가 짙게 끼어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
대회조직위는 결국 352 야드 파 4 홀의 티박스를 앞당겨 115 야드를 만들고 파 3 홀로 경기를 속행했다 .
2010 년 9 월 제주 해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한일프로골프 국가대향전 때는 개막을 앞두고 태풍이 몰아쳐 코스가 망가졌다 .

후반 9 개홀은 비교적 잔디 상태가 괜찮았지만 전반 9 개홀의 상태가 문제였다 .
대회조직위는 후반 9 개홀을 두번 도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하고 사흘간의 대회 일정을 끝냈다 .

골프대회에서 라운드 도중 경기 조건이 바뀌면 안되지만 한 라운드가 끝난 뒤 바뀐다면 규칙에 위배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