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메르스 공포에 여행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 5 월 황금연휴와 유가 하락등의 호재로 성수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던 여행업계로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 심정이다 .
아직까지는 메르스 공포 확산에도 불구 , 여행사에 예약된 취소율은 우려만큼 높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그러나 신규모객이 현저히 줄어든 데다 ,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메르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예약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 일각에서는 올 여름성수기를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울분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
여행 취소전화에 억장 무너진다
세월호에 이어 또다시 메르스 악재가 여행시장에 직격탄을 날리자 애써 모객 해 놓은 단체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여행사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 대형여행사들도 취소율이 증가해 하나투어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10 〜 20%( 예년대비 ) 의 취소율이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아웃바운드만 30% 에 달하는 취소가 나오고 있다 .
하나투어는 특히 하나투어 박람회를 앞두고 이 같은 악재가 터지자 , 우선 여행박람회는 예정대로 진행키로 방침을 세웠으나 관람객급감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국내 학단 , 단체행사 , 골프 등을 핸드링하는 중소규모 업체들 역시 취소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 한 관계자는 “ 성수기시즌에 예약한 여행객들도 불안한 나머지 하루에도 수십건씩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 ” 며 “ 당장 취소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태가 심각할 경우 대부분 취소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 이라고 말했다 .
중동항공사들 탑승기피할까 노심초사
항공사들도 메르스 악재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 모 국적항공사의 경우 3 일 하루만에 1 만 5000 부킹좌석 ( 국내선 포함 ) 이 메르스로인해 취소되는 등 과거 사스나 조류독감 , 신종플루 당시에도 전례가 없던 일이 발생하고 있다 . 중동국적 항공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 당장 캔슬이 높지 않은 상황이나 , 수익성이 높은 수요들인 건설업체와 환승 상용고객들이 중동항공사 탑승을 기피할 경우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
중동국적사 한 관계자는 “ 중동 레저수요는 높지 않은 편이어서 그다지 우려할 만큼 탑승취소는 나오지 않고 있다 ” 며 “ 그러나 메르스가 더 확산해 중동에서 입국하는 한국인의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중동항공사들은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 며 우려를 표했다 .
올 여름성수기 시장도 고전 예상
메르스 여파로 인해 우선 올 여름여행시장은 고전이 예상된다 . 지난해 세월호 여파보다 더 심각한 모객부진현상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 다행히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접어든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여행객들의 여행심리다 . 성수기 모객 타이밍을 놓치게 될 경우 여행객들은 하반기나 내년으로 여행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
모 업체 관계자는 “ 성수기 예약타이밍이 바로 지금인데 , 아무리 메르스가 빨리 진화된다하더라도 고객들의 여행욕구는 코앞에 다가온 여름성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하게 될 것 ” 이라며 “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접어들 무렵 여행 및 항공업계도 인아웃바운드 국내 할 것 없이 요금할인과 같은 대대적인 여행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 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