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등산ㆍ마라톤은 울상, 골퍼들은 ‘미소’

( 미디어원 = 김인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감염이 확산되며 등산과 마라톤 등의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되는 반면 , 소규모로 즐기는 주말 골퍼들은 메르스로 인한 지금의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 있다 . ‘ 메르스 공포 ‘ 로 인해 주말 교통량 등이 대폭 줄어들어 오히려 이같은 현상을 반기기까지 하는 눈치다 .

10 일 수도권 근처 골프장의 예약 현황을 살펴본 결과 ,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확인된 지난달 15 일부터 지금까지의 골프 예약이 취소된 건수는 드문 것으로 드러났다 .

서울 인근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 예약 취소율은 5% 미만 " 이라며 " 메르스 전 · 후 예약 상황에 큰 변동은 없다 " 고 밝혔다 .
이 관계자는 "6 월 첫째주에는 ‘ 메르스 ‘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하루에 한 , 두 통 왔었는데 이번주는 아직까지 문의조차 없다 " 며 " 야외에서 소규모로 운동을 하다 보니까 손님들이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다 " 고 말했다 .
이날 오전 10 시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 17 명이 확인된 대전 지역도 역시 골프장 예약 취소건 수는 많지 않았다 .

대전 인근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황 " 이라며 " 메르스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사례는 없다 " 고 전했다 .
그러면서 " 손님들이 ‘ 메르스 유행하는데 운동을 해도 되냐 ‘ 는 문의 전화는 가끔 한다 " 면서 " 하지만 취소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 고 말했다 .
골프 애호가들은 메르스 때문에 오히려 주말 교통량이 줄어 지방에 위치한 야외 골프장으로 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

한 달에 2 번 정도 야외 골프장을 찾는 한 직장인은 " 지난 6 일 친구들과 골프를 하러 충북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아 편하게 다녀왔다 " 고 말했다 .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교통량은 지난달 마지막 주말인 30·31 일과 메르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달 첫째 주말인 현충일과 7 일을 비교해 각각 30 여만대가 줄어들었다 .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 현충일인 6 일은 일반적으로 교통량이 늘어나는데 오히려 줄어들었다 " 며 " 메르스 여파로 차량 이동이 줄어들었다고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지만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 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