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분명 같은 거리 , 같은 경유지를 거치는 길을 지나는데도 갈 때보다 돌아올 때 시간이 덜 걸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험 한 두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
이같은 ‘ 귀갓길 효과 (round trip effect)’ 가 과연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효과인지를 두고 과학자들 사이에선 이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어왔다 .
11 일 ( 현지시간 )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CSM) 와 워싱턴포스트 (WP) 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의 오자와 료스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최근 미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 플로스원 (PLoS One)’ 에 귀갓길 효과가 실재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
연구팀은 20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첫 번째 그룹은 카메라맨이 같은 코스의 길을 왕복으로 다녀오는 20 분짜리 동영상을 시청하게 하고 , 두 번째 그룹은 갈 때와 다른 코스로 돌아오는 같은 분량의 동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
시청을 마친 뒤 갈 때와 돌아올 때 각각 걸린 시간을 물었더니 첫 번째 그룹은 ‘ 돌아오는 길이 더 짧았다고 기억한다 ‘ 고 응답한 반면 , 두 번째 그룹에서는 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
그러나 피실험자들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3 분이 지났다고 생각될 때마다 신호를 보내라 ‘ 는 지시에는 두 그룹 모두 가는 길이나 오는 길이나 비슷하게 시간을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
따라서 연구팀은 ‘ 귀갓길 효과 ‘ 가 실제로 이동하는 도중에는 나타나지 않고 , 여행을 마친 뒤 회상할 때만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왜 돌아오는 길이 더 짧게 느껴지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분분하다 .
WP 에 따르면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시간이 얼마나 흘러가고 있는지에 신경을 쓰면 오히려 더디게 느껴지고 , 다른 흥미있는 일에 신경이 분산되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이 ‘ 귀갓길 효과 ‘ 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
또 익숙한 장소와 거리를 이동할 때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갈 때보다 돌아올 때 더 금방 이동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론도 있다 .
이밖에 사람들이 보통 여행을 떠날 때 더 낙관적인 기분이라는 점에서 시간이 더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 돌아올 때는 여행의 기대감이 사라진 상태여서 실제보다 시간을 더 빠르게 체감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고 WP 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