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국내 메르스 공포로 중국인들의 국내 방문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인들이 단오절 황금연휴 (6.20~22) 에 해외관광에 나서며 상당수가 한국 대신 일본행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메르스로 인한 국내 관광업계의 타격이 장기화 될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
중국 준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단오절 연휴가 초중고 학생들의 여름 방학과 겹쳐 가족 단위로 해외관광을 하는 중국 본토인들이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16 일 보도했다 .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 ( 携程 ) 을 통해 단오절 연휴기간 해외로 나가기 위해 준비한 항공기 예약이 평소에 비해 40% 가량 증가했으며 ‘ 가족관광 ‘, ‘ 허니문관광 ‘, ‘ 쇼핑관광 ‘ 등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
또한 해외여행 목적지로는 중동호흡기증후군 ( 메르스 ) 여파로 한국의 서울이나 제주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현저히 줄고 대부분 일본의 도쿄나 오사카 , 태국의 방콕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
중국인들이 평소 즐겨찾는 홍콩 , 타이베이 등을 제치고 일본이 최고로 선호받는 여행 목적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
중국 캉후이 ( 康輝 ) 여행사 판촉센터 책임자는 " 최근 예약자들 가운데 한국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일본 , 싱가포르 , 태국 등으로 돌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 며 " 한국 상품을 취소하는 고객에게는 여행사들이 조건없이 환불해주고 있다 " 고 말했다 .
아울러 다수 여행사들이 메르스 확산 이후 크루즈 관광 노선을 조정하며 한국의 인천이나 부산 등지에 정박하기로 했던 계획을 일본의 오키나와나 후쿠오카 등으로 변경하고 있다 .
최근 들어 100 엔당 위안화 환율이 5 위안대에서 4 위안대로 떨어진데다 일본이 크루즈선 승객에 대한 무비자 입경을 허용하면서 일본행을 더욱 선호하는 추세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
이런 중국인들의 한국관광 기피성향이 이어질 경우 7-8 월 여름휴가철 성수기에까지 메르스 사태로 인한 관광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 정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안심시킨다는 차원에서 메르스 확진된 외국인에게 300 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등의 ‘ 고육책 ’ 을 내놓고 있지만 , 국내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진 어떤 정책도 그 효과는 미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