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철, 여행자보험으로 각종 사고 대비

(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조금 있으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나름의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 저렴한 항공권 등을 활용한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객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
그런데 여행 중에 여행객들은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 작년 세월호 사건은 그런 위험의 가장 비극적인 형태였다 . 이런 위험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여행자보험이다 . 여행자보험은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보장하는 보험으로 최대 3 개월까지 여행기간에 맞춰 가입할 수 있고 , 가입조건에 따라 상해 · 질병 등 신체사고는 물론 휴대품 손해 , 배상책임까지 보장해 준다 .

해외 여행객 1600 만명 시대 … 렌트카 교통사고 , ‘ 방학 등 여행기간에 집중 ’
여행객들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해외 여행객 수의 증가가 눈에 띈다 .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해외여행객들의 수는 1607 만명으로 2009 년 (949 만명 ) 대비 약 2 배 늘어났다 . 연도별로는 2010 년 1249 만명 , 2011 년 1269 만명 , 2012 년 1374 만명 , 2013 년 1485 만명이다 . 올해의 경우 메르스 여파 등으로 인해 해외 여행객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1000 만명 이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여행자 수 증가와 더불어 렌트카 관련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 여행을 떠날 경우 여행지에서 많이 활용하는 것이 자동차다 . 이를 반증하듯이 최근 렌터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이에 따라 관련 교통사고에 대한 관심도 높다 .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15 일 발표한 지난 5 년간 (2009~2013 년 ) 렌터카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56.5% 가 20 대 이하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 기간으로는 학생들의 방학기간인 1~2 월 , 7~8 월에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방학기간을 활용해 여행을 가려는 학생들이 렌트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연령별로 보면 렌트카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던 연령은 21~30 세로 44.3% 였다 . 이어 41~50 세 (17.8%), 31~40 세 (17.2%), 18~20 세 (12.3%), 51~60 세 (6.9%), 61~64 세 (0.9%), 65 세 이상 (0.7%) 순으로 나타났다 .
특히 사고 비중이 가장 높은 20 대 이하 운전자의 월별 사고 특성을 살펴보면 방학 기간인 1~2 월 , 7~8 월에 가장 많았다 . 방학기간을 활용해 여행을 가던 중 렌트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
이 세대에서 가장 많은 교통사고를 발생시킨 연령은 22 세였다 . 이 연령은 최근 5 년간 901 건의 렌트카 교통사고가 발생해 20 대 이하 세대에서 가장 많았다 . 부상자 수는 1764 명 , 사망자 수는 29 명이었다 .
오영태 교통사고공단 이사장은 “ 렌터카 수요가 증가하면서 특히 렌터카 이용 주요고객인 젊은 층 운전자의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 며 “ 관련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 고 말했다 .
이어 “ 공단은 여름행락철을 맞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 ” 이라며 “ 렌터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 ” 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여행객 1600 만 시대지만 … 여행자보험 가입비중은 10% 불가
여행객들의 수도 늘어나는 것에 맞춰 여행자보험 계약건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 17 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여행자보험 계약건수는 164 만 1235 건이다 . 전년 (129 만 9348 건 ) 대비 26.31%(34 만 1887 건 ) 증가했다 . 연도별로는 2010 년 126 만 2942 건 , 2011 년 120 만 8534 건 , 2012 년 122 만 2912 건이다 ,

수입보험료의 경우 매년 1 억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 작년 여행자보험 수입보험료 규모는 1 억 1349 만원이다 . 연도별로는 2010 년 1 억 1188 만원 , 2011 년 1 억 931 만원 , 2012 년 1 억 425 만원 , 2013 년 1 억 728 만원을 기록 중이다 .

주목할 점은 여행객들이 여행자보험을 가입하는 비중이 1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 작년에도 160 만건으로 전체 여행객 수의 10% 가량을 나타내고 있다 .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보험 가입비율은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비춰볼 때 보험업계에서도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업계에서는 해외 여행자보험을 예로 들어 대한 보장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 향후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 여행자보험에 처음 가입하는 여행자 일부는 여행자보험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해 보상처리 과정에서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 적은 금액만 보상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보험이란 해외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보장하는 보험으로 단기 체류 (3 개월 이내 ) 또는 유학 등 장기체류 (3 개월 ~1 년 미만 , 1 년 단위 재계약 ) 등 여행 기간에 맞춰 가입할 수 있다 . 보험 가입조건에 따라 여행 중 발생한 상해 , 질병 등 신체사고는 물론 휴대품 손해 , 배상책임 손해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
이 상품은 주로 신체 피해에 대해 보장한다 . 여행 중 사고로 사망하거나 후유장해가 남은 경우 또는 상해나 질병으로 인하여 치료비가 발생한 경우 이를 보상한다 . 사망 때는 여행 중 발생한 질병 ( 전염병 포함 ) 으로 사망한 경우까지 포함한다 . 해외에서 치료를 받아 발생한 의료비는 보장한도 내에서 전액 보상받을 수 있으며 , 귀국 후에도 계속하여 치료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비는 ‘ 국내 실손 의료보험 ’ 의 보상 기준에 따른다 . ‘1 억원 여행자보험 ’ 이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사망 시 받을 수 있는 보상금액일 뿐 , 가입 시 휴대품 , 배상책임 등 타 보상금액은 얼마인지 확인해야 한다 .
우연한 사고로 타인에게 미친 손해도 보상한다 . 여행 중 파손 , 도난 등으로 가입자가 소지한 휴대품에 발생한 손해는 품목별로 1 개 (1 조 , 1 쌍 ) 당 20 만원 한도 안에서 보상한다 .
예를 들어 휴대품 보상이 100 만원까지 가능하지만 한 품목당 최대 20 만원 적용이 가능한 보험을 가입했을 때는 100 만원 카메라를 도난당한 경우 품목당 최대 20 만원 보상범위가 적용돼 20 만원까지만 보상받을 수 있다 . 통화 , 유가증권 , 신용카드 , 항공권 등은 보상하는 휴대품에서 제외되며 , 도난이 아닌 분실 등으로 인한 손해는 보상하지 않는다 . 해외여행 중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유형별로 필요한 조치를 한 후 , 필요 서류를 구비하여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해야 한다 . 반면 전쟁 , 외국의 무력행사 , 혁명 , 내란과 유사한 사태를 보상하지 않는다 . 전쟁 등으로 인한 상해를 보상하는 특약도 있으나 추가보험료 부담이 있다
단종보험대리점 도입 등 정책 변화 … 여행자보험 활성화 시금석 ?
최근 금융당국이 개선한 정책 역시 여행자보험 활성화 촉매제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 우선 내달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단종보험대리점에 이목이 집중된다 .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달 7 일부터 여행자보험을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형태의 단종보험대리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 금감원은 올해말까지 제도 도입 1 단계로 선정해 종합보험 , 권리보험 , 여행상해보험 , 기타특종보험 등의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 내년에는 (2 단계 ) 는 화재보험 , ( 배상 ) 책임보험 , 기타상해보험 등의 판매를 순차적으로 승인할 계획이다 .

금융당국의 보험업 인가방식 변경 역시 여행자보험 활성화 시금석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금융위는 지난달 26 일 금융감독원과 ‘ 금융개혁자문단회의 ’ 논의를 거쳐 현행 보험업 인가방식을 ‘ 종목별 ’ 에서 ‘ 시장 · 상품별 ’ 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는 보험소비자들의 선택권 제고를 위한 것으로 , 이렇게 되면 상해 · 질병 · 도난 등을 종합적으로 포괄할 수 있는 ‘ 여행보험상품 ’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 · 판매하는 보험사 출현이 가능해진다 .

한편 , 업계에서는 현재의 정책변화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보험 활성화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 애견상품샵 소비가 증가한다고 해서 애견보험이 늘지 않고 있는 것과 유사한 의견이다 . 여행객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관련 상품 가입이 급증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
업계 관계자는 “ 단종보험대리점 도입이 여행자보험에 나쁜 요인은 아니지만 , 이미 손보업계에서 관련 상품을 다 판매하고 있어 실효성에는 의문 ” 이라며 “ 국민 선전효과를 강조하려는 정부와 손보업계의 시각 차가 매우 큰 것 같다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