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의 관광, 여행업 일자리 창출은 공염불이다

문광부의 관광 , 여행업 일자리 창출은 공염불이다

대한민국 관광업계 중 특히 여행업에 종사하는 인원이 얼마나 되는 지 정확한 통계가 있는가 ? 인 , 아웃바운드 여행사가 대략 15,000 곳 정도이고 평균 종업원이 5 명 정도라 치면 75,000 명 정도 , 여기에 국내외 인솔자 , 가이드 , 항공사 카운터 , 랜드사 오퍼레이터 , 해외 파견 인력까지 합치면 대략 10 만 명이 넘을 것이다 . 관광업 전체로 보면 호텔 , 크루즈 , 면세점 , 버스기사 , 항공사 , 식당 종업원 , 관광지 안내원 등을 포함하면 30 만 명이 넘는다는 추산이다 .

몇 년 전에 모 대형여행사가 고용창출 우수업체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적이 있다 . 직원 2,500 명 정도인데 영세한 여행업계의 현실에 볼 때는 엄청난 숫자임에 틀림없으나 중소기업이 99% 이상인 여행업의 특성상 , 또 지방 소재 여행사들의 사정을 감안해 보면 대기업에 인원이 집중되면 될 수록 중소기업은 직원을 감소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다 . 규모가 작거나 영업이 부진하여 폐업하는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관광관련 학과 출신 신입직원이 입사할 곳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이다 .
정부에서 서비스산업 관련 고용창출을 확대하겠다고 했으나 관광 , 여행업에 양질의 일자리는 고사하고 구직 , 구인의 기회조차 기대난망인 상태이다 . 여행업에도 대기업에 인력이 몰리고 대부분의 중소여행사는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이다 . 기존 업체의 이직률은 더 심각하다 . 여행업계에서 기본을 배우기에는 대략 3 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 계장급 직원은 되어야 여행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자리에 신입직원이 입사하여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 한마디로 중소여행사의 기반이 위태로운 데 누가 선뜻 지원을 하겠는가 ?
또 다른 문제는 공개하기조차 부끄러운 여행업계의 급여수준이다 . 작년에 코스피 시장에서 발표된 것을 보면 상장 40 개 업종 중 여행업종의 평균연봉이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다 . 서비스 , 유통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 그런데 모 대기업의 주가는 대형우량주 수준에 있다 . 무엇을 의미하는가 ? 여행업 등 서비스업종의 주가가 실적과 수익에 의존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것 일진데 종업원의 급여수준이 주가와 반비례하여 평균이하라면 노동력 착취나 다름없을 것이다 . 그럼에도 고용창출 우수기업이라고 하면 눈 가리고 아웅 식이 아닌가 ? 우리사주로 보상하려한다면 주가를 끌어 올려야하고 이를 위해 임직원들이 여행시장에서 실적 제고를 위해 무슨 짓을 할런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
문화관광부를 비롯하여 정부에서는 이러한 관광 , 여행업계 , 여행사의 실상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일까 ? 산하 여러 협회를 통해 관련 상황에 대한 통계나 보고 자료를 접하고는 있는 것일까 ? 인 , 아웃바운드여행 관련 업체가 신설되고 폐업하는 수자가 얼마나 되는 지는 매월 파악되고 있겠지만 일자리가 얼마나 늘어나고 급여수준이 어떻게 되며 노동조합이라도 운영되는 지 , 복리 후생 수준은 어떠한지 알고는 있을까 ? 비정규적 문제는 따져볼 엄두도 나지 않는 것이다 .
전국의 대부분의 여행사가 영세하니 아예 도외시하고 일부 대형 여행사가 제시하는 자료만으로 여행업계 종사원의 실태를 파악하려 한다면 엄청난 오류를 범하는 것인데 이미 불가역적 상태로 굳어져 왔으니 어디서부터 바로잡을지 난감할 것이다 .
해법은 단 하나 , 여행업 제도 개선으로 인 , 아웃바운드 여행업의 엄격한 분리와 도매업 , 소매업의 구분 , 랜드 업의 제도권 진입 등으로 여행업의 대형화와 전문화를 동시에 이루어야 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여행업계 판을 새로 짜야할 것이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일인 것이다 . 업계가 바로 서면 일자리는 저절로 생겨날 것이고 …… .
과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
글: 김주현관광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