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 2016 시즌 프로그램 ‘ 변칙 판타지 ’ 개막
국제 공동제작 프로그램 ‘ 변칙 판타지 ’, 10 월 5 일 ( 수 ) 개막
에르메스 미술상 수상 , 2016 광주비엔날레 초청 시각예술가 정은영 작 · 연출
2016 시즌 유일한 비 연출가 … 기존 연극과 다른 무대 해석 선보여
서울문화재단 ( 대표이사 주철환 ) 남산예술센터가 국제 공동제작 프로그램 < 변칙 판타지 >( 작 , 연출 정은영 ) 를 10 월 5 일 ( 수 ) 부터 9 일 ( 일 ) 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
남산예술센터는 2016 시즌 프로그램부터 기존 희곡 텍스트 기반 연극뿐 아니라 개념 기반의 새로운 형식을 띈 작품들까지 수용해 연극의 지평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 지난해 기획 · 발굴 시스템을 통해 올해 시즌 프로그램으로 확정된 < 변칙 판타지 > 는 2016 년 요코하마 공연예술미팅 (TPAM, Performing Arts Meeting in Yokohama 2016) 에서 사전제작 지원작 (Pre-production) 에 선정되었다 . 2 월 사전 리서치 작업을 거친 후 , 남산예술센터와 요코하마 공연예술미팅의 지원 (TPAM Co-Production) 을 받아 제작된 국제 공동제작 프로그램으로 10 월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을 마친 후 , 2017 년 2 월 요코하마 공연예술미팅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다 .
< 변칙 판타지 > 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정은영은 2013 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을 수상하고 , 2015 년 아시아퍼시픽 트리엔날레 , 광저우 아시아 비엔날레 등에 초청된 바 있는 시각예술가로 2008 년부터 ‘ 여성국극 ’ 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 여성국극은 오직 여성 연기자들만 무대에 설 수 있는 한국 공연예술 역사의 독특한 공연 장르로 , 조선 독립 이후 해방공간에서의 한국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등장했다 . 1950 년대 한국전쟁을 전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나 60 년대 말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갔다 . 1990 년대 초반부터 몇몇 1, 2 세대 배우들의 노력으로 여성국극 무대의 부활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일었으나 , 2000 년대에 이르러 국가문화기금의 축소와 배우들의 노쇠함으로 인한 쇠퇴가 또 다시 시작되었다 . 때문에 2016 년 현재 , 잘 기획되고 볼 만한 여성국극 무대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
< 변칙 판타지 > 는 잊혀진 여성국극을 무대로 불러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 들지 않는다 . 작품은 2000 년대 초반 여성국극 부활의 시기에 야심차게 기획되었던 여성국극 < 춘향전 > 을 우연히 보게 된 30 세의 회사원 N 을 주인공으로 한다 . 여성국극 남역배우 L 의 제자로 입문한 N 는 약 10 여년간 훌륭한 여성국극 남역배우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었으나 ,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임을 깨닫고 도망친다 . 작가는 인물 N 을 통해 여성국극 마지막 세대의 상상 안에서 조형된 여성국극을 하나의 판타지로 설정해 여성국극의 ‘ 진짜 ’ 이미지를 구현해낸다 . 정은영이 만들어 놓은 판타지 속으로 배우와 함께 입장할 관객들은 N 의 시간을 보고 , 듣고 , 실감하게 된다 .
시각예술가 정은영과 남산예술센터의 만남에 혹자는 파격적인 형식적 변화와 시각적 경험을 기대할 수도 있다 . 그러나 < 변칙 판타지 > 는 이러한 예상과 달리 고전적 드라마의 원형인 그리스 연극의 형식에서 출발한다 . 남산예술센터의 반원형 무대에 영감을 얻은 정은영은 그리스 연극의 ‘ 코러스 ’ 형식을 차용 , 아마추어 남성 합창단 지보이스를 무대로 불러들여 이 한편의 환상극을 완성한다 . 관객은 배우 N 의 삶에서는 재연과 재현 , 기억과 연기에 관해 생각해 볼 기회를 , 지보이스가 N 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서는 젠더 , 정치 , 삶과 무대에 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한편 < 변칙 판타지 > 는 재연과 재현 , 무대와 삶 , 성별과 정치의 경계를 ‘ 여성국극 ’ 이 갖고 있는 변칙술을 이용해 비춰보는 대담을 운영한다 . 10 월 8 일 ( 토 ) 공연 종료 후 정은영 ( 작가 , 연출 ), 남은진 ( 배우 ), 지보이스 ( 배우 ) 가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 관객 참여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또한 이번 공연은 2016 서울아트마켓의 팸스링크 (PAMS Link) 에 선정돼 국내외 공연 전문가들을 만날 예정이다 .
< 변칙 판타지 > 는 남산예술센터 , 인터파크 , 대학로티켓닷컴 , 클립서비스 , 예스 24 공연 , 옥션 · 지마켓티켓 예매 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중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3 만원이며 , 청소년 및 대학생은 1 만 8 천원이다 .